
민간 출신 첫 국무총리 후보자인 한성숙 후보자는 25일 인사청문회에서 “변화에 가장 능동적인 혁신형 총리, 성과로 증명하는 일 중심의 총리가 되겠다”며 “과감한 AI 대전환을 통해 경제 구조 전환을 이끌고 미래세대의 성장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따뜻한 울타리를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면서 인공지능(AI) 대전환을 통한 경제구조 혁신을 약속했다.
하지만 청문회는 시작부터 증인·참고인 채택과 자료 제출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날 선 공방으로 얼룩졌다. 국민의힘은 증인도 참고인도 없는 맹탕 청문회라며 검증 부실을 비판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쟁을 위한 과도한 요구라고 맞받았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김승규 의원은 “이번 청문회가 증인도 참고인도 없는 맹탕 청문회로 전락한 데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국회의 검증권이 완전히 무력화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성남FC 뇌물공여 의혹의 대가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당시 네이버 수장이었던 김상환 전 대표이사와 최선주 전력산업 대표 등의 증인 채택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의 원천 차단으로 무산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두의 창업' 관련 금융·계약 자료, TBT펀드 대주주 자금 파킹 의혹, 삼청동 건물 불법 공사 의혹 등에 대한 자료 제출을 촉구했다.
김희정 의원도 “참고인이 채택되지 않은 만큼 후보자 측에 성실한 자료 제출을 요청했지만 실제 자료 제출률은 60%에 불과했다”며 자료 제출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한규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을 끌어들여 정쟁의 장을 만들 성남FC 관련 증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국민의힘이 요구한 증인과 감정인을 모두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자료 제출 논란에 대해서도 “후보자와 관련 없는 선관위 자료 요청이 대부분이었다”고 일축했다.
이어 최혁진 무소속 의원은 국민의힘의 증인·자료 제출 요구를 과도하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불필요한 증인과 자료 요구는 모두 수용하지 말고 본질의로 신속히 들어가야 한다”며 “자료 요청도 국민적 상식에 부합해야 하는데 최근 30년간 헌혈 내역, 20년간 근로·용역계약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사용 내역 일체를 요구하는 것이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요구할 자료인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한 후보자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재직 당시 추진한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비롯해 민간 출신 총리의 적합성, 다주택 논란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여야는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를 두고도 공방을 이어갔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거론하며 “정부 사업에서 개인정보 유출과 은폐 의혹까지 불거졌는데 출근길 사과 한마디로 총리 후보자가 되는 것을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반면 백승아 민주당 의원은 “개인정보 보호는 아쉬웠지만 사업 자체는 충분히 의미 있고 앞으로도 필요한 정책”이라며 “AI 대전환 시대에 디지털 기업을 이끌어온 경험을 가진 한 후보자가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범용 인공지능(AGI) 시대 대응과 반도체 공급 불균형으로 인한 중소기업 지원 방안 등을 질의했다. 그는 “반도체 중심 여러 혁신기업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뒀지만 그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도 많다”며 “중소기업의 첨단 전자산업 지원 방안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의 다주택 논란도 집중 추궁했다. 김선교 의원은 한 후보자가 최근 보유 주택을 처분한 데 대해 “너무 속 보이는 행동”이라며 “국민들이 진정성을 믿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다주택자 마귀' 발언을 언급하며 “대통령 기준으로는 다주택 마귀에서 벗어났을지 몰라도 국민 기준으로는 권력에 도취한 '권력 마귀'”라고 공세를 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