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3분기에 수출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5월까지 누적 수출이 4000억달러에 달하는 가운데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등 주력 품목 강세가 계속되고 있으면서다. 특히 중동 전쟁으로 촉발됐던 원부자재 조달 불안도 완화하면서 수출기업의 체감경기도 살아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3/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3분기 종합 EBSI는 107.0을 기록했다. EBSI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수출 여건이 전 분기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는 의미다. 이로써 2025년 4분기(101.4) 이후 네 분기 연속 기준선을 웃돌게 됐다.
10개 세부 항목 중 '수출상품 제조원가(99.5)'를 제외한 9개 항목이 모두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비가동률(114.3)'과 '수출상담·계약(111.9)' 지수가 높게 나타난 가운데, '원부자재 수급·조달(111.4)' 항목은 전 분기 대비 무려 41.6포인트(P) 급등하며 2017년 4분기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품목별 명암은 엇갈렸다. 전체 15개 품목 중 11개가 기준선을 밑돌아 악화 전망이 우세했지만, 비중이 큰 4개 핵심 품목이 하락분을 상쇄하며 전체 지수를 방어했다.

최고 효자 품목은 단연 '반도체(142.6)'였다. D램 가격 상승 기조 속에 서버용 수요가 견조하고,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 공급 부족에 따른 고성능 SSD 수요 확대가 수출 호조를 이끌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도 '무선통신기기·부품(120.3)'과 '선박(115.7)', '의료·정밀·광학기기(110.8)' 등이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중국 이차전지 기업과의 가격 경쟁이 심화된 '전기·전자제품(74.1)'과 나프타 등 원료 가격 상승 타격을 입은 '플라스틱·고무·가죽제품(76.0)' '섬유·의복제품(77.4)' 등 경공업 품목의 부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가장 큰 수출 애로 요인으로는 '원재료 가격 상승(24.7%)'이 꼽혔다. 이는 전 품목에서 공통으로 지목된 최대 부담 요인이다. 이어 '물류비용 상승(17.9%)',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3.9%)' 순으로 나타났다.
이관재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3분기 수출경기 개선은 IT 품목 호조뿐만 아니라 중동 사태로 위축됐던 조달 및 생산 여건이 정상화되는 영향이 반영된 결과”라며 “다만 3분기에도 유가·환율·물류비 등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들은 계약 조건 등을 더욱 면밀히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