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6일 광주에서 공식 출마를 선언하며 당권 경쟁의 막을 올렸다. 김 전 총리는 '완벽한 당정일치'를 핵심 기치로 내걸고 지난 1년간의 당 운영을 강하게 비판하며 사실상 정청래 전 대표를 정조준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광주 전일빌딩245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고 “절대 과제인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서는 집권당인 민주당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재명 대표 시절의 유능한 민주당, 강한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을 복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지난 1년 동안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국정 지지를 정당 지지와 선거 승리로 연결하지 못했다”며 “자기 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 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대로는 국정 성공도, 총선 승리도, 당의 단합도 어렵다”며 “당 대표 교체의 결단을 내려달라”고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다.
김 전 총리는 특히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 검찰개혁 추진 과정, 공천 및 선거 전략 등을 거론하며 “숙의 부족과 토론 부족, 절차 미비, 일관성 부족이 많은 문제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 전 대표 체제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김 전 총리는 “완벽한 당정일치와 민생·실용·통합 노선만이 민주 정부가 검증한 필승 노선”이라며 “대통령의 국정 파트너였던 총리로서 국정 방향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방선거와 총선, 대선을 모두 지휘하고 승리로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당과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 운영 방향으로 '대통합 플랜'을 제시했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전현직 대통령을 민주당의 공동 자산으로 규정하며 “같으면 통합하고, 다르면 연대하며, 끊임없이 확장하는 대통합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출마 선언 장소로 광주 전일빌딩245를 선택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전일빌딩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 흔적이 발견된 상징적 장소로, 민주당 권리당원의 약 30%가 몰려 있는 호남 민심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 김 전 총리의 출마 선언으로 민주당 당권 레이스도 본격화됐다. 향후 당권 경쟁 구도는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 송영길 의원의 3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정 전 대표는 최근 검찰 보완 수사권 전면 폐지와 당원 주권 강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강성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김용민 의원과 만나 검찰개혁 방향을 논의한 데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하는 등 전통 지지층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송 의원도 조만간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고흥 출신인 송 의원은 '호남 적자론'을 앞세워 지지층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최근 인천 지역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며 조직 정비에 나섰고, 광역단체장 경험과 국정 운영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