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억 규모 '공공 IT 대어' 뜬다…차세대 지방행정시스템 수주전 하반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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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분야 역대 최대 규모 정보통신(IT) 프로젝트인 '차세대 지방행정공통시스템' 구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17개 광역시도와 228개 시군구의 행정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면 개편하는 대장정이 연내 사업공고를 시작으로 오는 2029년까지 이어진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기획예산처와 행정안전부는 차세대 지방행정공통시스템 구축 사업 계획의 적정성 재검토를 거쳐 최종 추진을 확정했다.

사업은 2000년대 초반 개통 이후 노후화한 시도행정시스템과 기초 자치 단체의 새올행정시스템을 현대화하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6000억원 규모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으나, 이후 정보시스템마스터플랜(ISMP) 수립 과정에서 클라우드 전환을 비롯한 최신 기술 환경 변화와 세부 설계 변경이 잇따르며 총사업비 예상 규모가 증가했다. 이에 정부는 사업 규모와 예산의 타당성을 재산정하는 절차를 거쳐 최근 사업 계획을 확정했다. 현재 최종 사업비는 재조정 단계에 있으며, 업계는 7000억원 안팎으로 예상한다.

정부는 재검토 과정에서 클라우드 전환에 '하이브리드'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당초 전 지자체의 시스템을 개별 분산 형태로 전환할 계획이었으나 일부 광역 단위 시스템은 통합 클라우드 환경으로 구성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나머지 지자체는 각자의 행정 환경에 맞춘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는 투트랙 전략을 채택했다. 사업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지자체별 행정 환경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안정성 강화에도 방점을 찍었다. 기존 사후 대응 방식에서 탈피해 데이터 모니터링을 통한 사전 예방 중심 운영 체계로 전환한다. 고도화한 재해복구(DR) 체계를 구축, 중단 없는 행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행안부는 올 하반기 사업 공고에 이어 내년부터 2029년까지 3년 내 완료를 목표로 구축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시스템 전체의 통합 관리와 운영 효율을 위해 턴키 방식으로 발주하되 상용 소프트웨어는 원칙에 따라 분리발주한다.

사업은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공공 IT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업계는 이번 사업의 기술 난이도와 상징성을 감안할 때, 앞서 ISMP를 수행한 삼성SDS를 비롯해 다수의 IT서비스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 참여를 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규모 시스템 통합 역량과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 간 합종연횡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공공 정보화 사업이 재검토를 거쳐 추진 방식과 예산이 명확해진 만큼, 사업 참여 희망 기업이 기술력과 협력 체계를 중심으로 발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며 “규모와 상징성을 감안할 때, 어느 사업보다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용어설명: 차세대 지방행정공통시스템

17개 광역시도 공무원이 사용하는 '시도행정시스템'과 228개 시군구 기초단체 공무원이 사용하는 '새올행정시스템'을 통합·개편하는 사업이다. 지방 행정 핵심 시스템이지만 2000년대 초반 개통 후 20년 가까이 개편이 이뤄지지 않았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