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력반도체 전문기업 아이큐랩이 8인치(200mm)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전용 생산라인에서 양산 준비를 완료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큐랩은 8인치 SiC 생산라인 양산 검증에서 평균 수율 90% 이상을 달성했다. 빠르면 내달 부산 본사에서 출하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성과는 지난해 9월 부산 전력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에 국내 최초 8인치 SiC 전용 을 준공한 이후, 공정 안정화와 수율 개선을 거쳐 확보한 첫 양산 검증 결과다. 8인치 웨이퍼는 이전 세대인 6인치 대비 약 78% 많은 면적을 확보할 수 있어 비용 효율성이 크게 향상된다.
아이큐랩은 이번 평가를 통해 PRA(Production Readiness Approval) 승인을 완료했으며, 고객 요구 사양에 맞춘 안정적인 양산 공급 체계를 구축했다.
SiC 전력반도체는 기존 실리콘(Si) 기반 전력반도체보다 전력 손실이 적고 고전압·고온 환경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차세대 반도체다.
에어컨과 냉장고, 세탁기 등 고효율 가전제품에 적용할 수 있으며, 전기차와 초급속 충전기,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핵심 부품이다.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효율적으로 변환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만큼, 고효율·고내구성을 갖춘 SiC 전력반도체가 차세대 전력 인프라의 필수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아이큐랩은 2024년 부산시 투자유치기업으로, 부산 기장군에 국내 최초 8인치 SiC 전용 팹을 구축하고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했다.
SiC 전력반도체를 설계부터 웨이퍼 공정, 패키징까지 자체 수행할 수 있는 SiC 종합반도체기업(IDM)이다. 부산 전력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앵커기업으로서 지역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연구기관 간 협력을 확대하며 전력반도체 산업 생태계 조성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아이큐랩은 부산 8인치 SiC 전용 팹을 기반으로 연간 최대 3만6000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이번 PRA 승인을 계기로 전기차, AI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산업용 전력변환장치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고성장 시장으로 공급을 확대한다. 향후에는 3.3kV 및 6.5kV급 고전압 SiC 전력반도체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권제 아이큐랩 대표는 “국내 최초 8인치 SiC 팹의 첫 양산 검증에서 평균 수율 90% 이상을 달성하고 PRA 승인을 완료한 것은 아이큐랩의 기술력과 양산 경쟁력을 입증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현재 중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 선도기업인 TELD사와 SiC 전력반도체 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고객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