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브라질이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우주 산업·공급망 분야 등의 협력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과 메르코수르 간의 무역협정 체결 등을 논의할 실무그룹도 설치힌다.
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브라질 대통령궁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소화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해각서(MOU) 7건을 체결했다.
핵심은 우주협력이다. 국내 기업이 브라질 발사장을 이용할 때 발사 허가·절차·규제 등을 간소화하기로 했다. 또 달 탐사와 우주 산업, 양국 위성 데이터 공유 등에서도 협력을 추진한다.
공급망 협력도 강화한다. 두 나라는 공급망 기초요소와 바이오경제, 지속가능 연료, 산업 탈탄소화, 저탄소·지속가능 소재 및 첨단 전략산업 등 7개 분야에서 연대 수준을 높인다. 브라질은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인 나라다.
또 △재생에너지와 전력망,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 분야와 △산업기술 협력 △체육·영화 △교육 △사이버 보안 등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발표된 MOU 등 7건 중 5건은 이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체결됐으며 영화·사이버안보 분야 양해각서는 별도 서명 후 이날 함께 발표됐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메르코수르 간의 무역협정 체결을 비롯한 통상·경제 협력 논의를 이끌 실무 논의 기구도 설치한다. 한국에서는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브라질에서는 부통령이 이를 담당한다. 메르코수르는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로 구성된 남미 관세동맹으로 남미 최대 경제블록이다. 이들은 리튬과 니켈 등 주요 광물 자원이 풍부하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열린 언론발표에서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대일수록 한국과 메르코수르 간 무역협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라며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은 우리 기업에는 남미공동시장으로 진출할 기회를 확대하고 브라질 기업에는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교역을 넘어 첨단 산업, 공급망, 디지털·그린 경제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넓히며 양국이 진정한 전략적 동반자로 함께 나아가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룰라 대통령도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은 한국이 중남미서 가장 많이 투자하는 국가”라며 “우리는 실무 그룹을 설치하기로 했다. 두 나라의 민감한 부분들을 발굴함으로써 앞으로 한국과 메르코수르의 무역협정 협의를 재개하는 데 있어서 장애물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특별히 브라질의 부통령을 지정해서 이 실무그룹의 장을 맡도록 했다. 앞으로 양국 관계가 더 신속히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