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지난해 4선 연임 공약으로 내세웠던 '50억원 기부'를 아직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전 회장은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공약 이행 여부를 묻는 질문을 받고 “아직 못 했다”고 답했다.
노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지난해 축구협회 기부금 내역을 확인한 결과 정 전 회장의 기부는 없었다”며 “기부를 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는 것이 아니라, 회장 4선에 도전하면서 5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이행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회장은 처음에는 “무슨 말씀이신지”라며 말을 아꼈고, 이후에도 “50억원 기부 얘기하기 전에 이번에 30억원, 30억원…”이라며 월드컵 성적에 따른 추가 기부 계획을 언급했다. 그러나 노 의원이 “기부를 했는지 안 했는지만 답해달라”고 재차 묻자 결국 “아직 못 했다”고 인정했다.
정 전 회장은 지난해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4선에 도전하며 천안 축구종합센터 완성을 위해 사재 5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공약했다. 당시 그는 축구종합센터를 대한민국 축구 산업 발전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와 별도로 정 전 회장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성적에 따라 협회 포상금과는 별도로 사재를 기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대표팀이 32강에 진출하면 10억원, 16강에 오르면 20억원, 8강에 진출하면 30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혔지만, 대표팀이 32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해당 계획은 실행되지 않았다.
한편 축구협회는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재원 마련을 위해 2024년 615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했으며, 지난해 7월 말 기준 약 8억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