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17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선출됐다.
김 신임 대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실시된 선호투표에서 최종 54.08%를 얻어 신임 지도부 수장으로 당선됐다
치열했던 당내 경선 절차가 완료된 만큼, 이제는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정치적 대립과 신경전을 뒤로하고 국정운영의 책임 있는 한 축으로서 여당 본연의 책무를 다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 현장 앞에는 법과 제도적 걸림돌에 가로막혀 속도를 내지 못하는 복잡다단한 난제들이 태산처럼 쌓여 있다. 국가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고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산업 재도약은 단 한시도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다.
특히 지역 균형발전과 첨단산업 육성의 핵심인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해, 국가적 에너지 혈맥을 잇는 전력망 고도화, 기술 주권 확보를 위한 인공지능(AI)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미래형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육성 등은 법 개정과 제도 정비가 속도감 있게 이루어져야만 결실을 볼 수 있는 핵심 사안들이다.
집권여당은 원활한 국정 드라이브를 위해 단합된 힘을 발휘하고, 필수적인 법안의 제·개정과 과감한 규제 혁파에 최우선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와 함께 최근 세제개편안 추진 등 주요 현안 과정에서 싸늘하게 식어버린 국민 여론을 겸허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빚어진 민심의 냉기 및 국론 분열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상생과 통합을 가리키는 “함께 잘살자”는 기치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단순한 조세 불만을 넘어 “더 많이 벌어서 더 많이 부담한다”는 합리적·긍정적 사회적 에너지를 모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양극화 완화와 경제 선순환을 이끌어내는 것이야말로 지금 여당에게 주어진 엄중한 시대적 역할이다.
신임 김민석 당대표는 현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역임, 행정 전반의 메커니즘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진두지휘해 온 경험을 갖고 있다. 국정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행정부 내부에서 특유의 지략과 세밀함을 유감없이 발휘해 현재 갖가지로 얽혀 있는 국정 난맥을 지혜롭게 풀어주길 기대한다.
입법부와 행정부 사이의 정교한 정책 조율과 정교한 국정 관리를 통해 대한민국 산업의 새로운 도약과 민생 안정을 성실히 견인해 주기를 온국민이 엄중히 주문하고 있다.

이진호 기자 jho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