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보건실무그룹 의장경제로서 디지털·인공지능(AI) 기반 의료 혁신과 건강한 고령화 등 역내 보건 협력 전략 수립을 주도한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중국 다롄에서 열리는 APEC 보건실무그룹 회의와 건강한 고령화 워크숍에 우리나라 대표단이 참석한다고 22일 밝혔다.
한국은 2026~2027년 APEC 보건실무그룹 의장경제를 맡고 있다. 지난 2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제1차 회의부터 올해 작업계획과 향후 5년간 보건 협력 방향을 담은 '보건실무그룹 전략계획 2026~2030' 수립을 주도했다.
이번 제2차 회의에서는 '혁신적이고 번영하는 미래를 향한 모두를 위한 아시아·태평양 보건 공동체 구축'을 비전으로 △디지털 기술과 AI를 활용한 일차보건의료 강화 △생애주기 전반의 스마트 에이징 혁신 △보건 안보와 공동체 회복탄력성 강화 등을 논의한다.
첫날에는 장기요양 역량 강화와 뇌 건강 증진을 중심으로 한 건강한 고령화 전략을 비롯해 저출산 대응과 가족친화 정책, 모자보건 증진 방안을 다룬다. 지속 가능한 보건재정과 디지털·AI를 활용한 보편적 의료보장(UHC) 달성 방안도 논의한다.
특히 광저우 정책대화에서 시작된 뇌 건강 논의를 토대로 '모두를 위한 뇌 건강 아시아·태평양 공동 이니셔티브'와 'APEC 건강한 고령화 행동계획 2026~2030'을 승인한다. AI 활용 스마트 헬스케어 세션에서는 차원철 삼성서울병원 교수가 의료 AI 기반으로 의료서비스 접근성과 질, 효율성을 높인 한국의 경험을 발표한다.
둘째 날에는 디지털헬스·예방접종·정신건강 분과회의와 APEC 보건과학아카데미 활동 결과를 공유한다. 자궁경부암·폐암·유방암 대응 로드맵 등 올해 승인 프로젝트 추진 상황도 점검한다. 전통·보완의학의 안전한 통합과 감염병 감시·조기경보, 국경 간 협력, 보건산업 발전 방안도 다룬다.
25일과 26일에는 'APEC 경제의 건강한 고령화 증진: 뇌 건강과 디지털 기회'를 주제로 워크숍을 연다. 고령사회 대응 거버넌스와 디지털 헬스 혁신, 의료기술평가(HTA), 민관협력을 통한 실버경제 육성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2026 APEC 인구정책포럼'도 함께 열린다. 지난해 APEC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2026~2030'의 후속 행사다. 정부·학계·민간이 인구구조 변화를 기술혁신과 결합해 새로운 성장 기회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한국은 본회의에 앞서 22일 열리는 'HIV 종식 정책대화'와 '비만 예방 및 관리 전략 정책대화'에도 참여한다. 한국이 총괄하는 '유방암 로드맵 만찬 정책대화'에서는 역내 유방암 관리 협력 방안을 담은 로드맵을 발표한다. 23일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가 주최하는 바이오헬스 민관대화에서는 보건 분야의 공공·민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박정환 APEC 보건실무그룹 의장(보건복지부 인공지능데이터진흥과장)은 “광저우에서 형성된 공감대가 전략계획과 뇌 건강 이니셔티브, 건강한 고령화 행동계획이라는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의 보건의료 시스템과 정책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구성원이 건강하고 존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의장경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