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베트남, 1000억불 교역 눈 앞… 공급망·첨단산업 협력도 본격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파트너십에서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왼쪽)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에게 롯데홈쇼핑 부스를 설명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파트너십에서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왼쪽)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에게 롯데홈쇼핑 부스를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베트남이 제조업 중심 협력을 넘어 핵심광물, 에너지 안보, 산업기술 등 첨단·유망 산업으로 전략적 공조를 대폭 확대한다. 원유 비축기지 구축 협력을 비롯해 공급망 기술센터 착공 등 성과를 구체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2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레 마잉 훙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과 '제15차 한-베트남 산업 공동위원회' 및 '제9차 한-베트남 FTA 공동위원회'를 잇따라 개최했다.

김 장관은 “상반기에만 양국 교역액이 646억불을 기록해 올해 말 최초로 1000억불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추세라면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불 달성이라는 목표도 머지않아 현실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의에서는 에너지·자원 분야의 협력 성과가 도출됐다. 양국은 원유 공동 비축 및 비상 대응 메커니즘 구축 등 자원 공급망 협력을 추진한다. 양국 장관 임석하에 한국석유공사와 베트남 페트로베트남 석유비축회사(PVOS) 간 '베트남 석유비축 기지 구축 협력 MOU'도 체결됐다. 중동발 석유 수급 위기에 대응해 베트남 내 최초로 지하 석유저장시설 건설을 추진 중인데, 석유공사가 설계·건설·운영·유지보수 등 전 분야에 걸쳐 기술 자문을 제공한다.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과 기술 협력에도 속도를 낸다. 양국은 '한-베 핵심광물 공급망 기술센터'의 조속한 착공을 위한 행정 절차를 차질 없이 밟기로 했다. 베트남 측은 희토류 금속 제조 공장 설립 허가 등 한국 진출 기업들의 투자 애로 사항을 관계기관과 풀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산업기술 분과에서는 한국 대기업의 기술을 베트남 협력사에 이전하는 '기술 나눔 모델'을 적극 활용해 현지 산업 생태계 발전과 인재 양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어진 FTA 공동위에서는 실질적인 무역 장벽 완화 방안이 다뤄졌다. 양국은 리튬이온배터리 중복시험 규제 개선(TBT), 열처리 닭고기·돼지고기 수출 검역(SPS) 협력, 품목별 원산지 결정 기준(PSR) 개정 등을 논의하며 교역 확대를 위한 제도적 토대를 닦았다.

김 장관은 “베트남이 첨단기술 도입과 현지화율 제고, 녹색 및 디지털 전환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미래 지향적인 분야로 양국 교역과 투자의 범위를 넓혀가겠다”고 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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