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이 탐지됐습니다.” 차량에 설치된 초정밀 카메라와 신경망처리장치(NPU)가 주변 영상을 수집·분석해 통신 설비 위험 요소를 알려준다. 차량 이동 중 공사장, 전주 기울어짐, 맨홀 파손, 케이블 늘어짐 등 11대 점검 요소를 평가해 주변 통신 설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분석, 안전한 통신망 환경을 확보한다.
SK텔레콤은 1일 경기도 분당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통신 인프라 AI 자동 점검 솔루션 '톺다'를 공개했다.
독자 AI를 활용, SK텔레콤 업무용 차량으로 주변을 살피며 통신 인프라 안전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솔루션이다. 무선·코어망에 이어 유선망까지 AI 기반 운영·관리 체계를 구축하며 전사 네트워크 AI 전환(AX)을 가속화하는 행보다.

톺다는 SK텔레콤 업무용 차량에 설치해 점검 요소를 스스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SK텔레콤은 톺다 개발을 위해 5년간 현장 사진 2만2000장을 AI로 분석해 점검 유형을 분류·학습 시켰다. 지난 4개월 간 시범 운영을 통해 탐지 정확도를 88% 수준으로 확보했으며, 내년에는 9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자체 개발한 비전AI·맥락AI·공간AI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라이다와 같은 고가 장비 없이도 주변을 센싱·분석해 점검에 필요한 정보를 종합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이날 대형 버스에 초정밀 카메라와 GPS, NPU 서버를 탑재해 실제와 유사한 환경에서 톺다 시연까지 진행했다. 3㎞ 짧은 거리를 운행하는 동안 카메라가 주변을 실시간으로 탐지하며 포크레인, 공사장 등 위험 요소를 알려줬다. 특히 위험 요소 인근 SK텔레콤이 관리하는 광케이블이 존재할 경우 담당자에게 즉각 통보하는 동시에 이 케이블이 1820명의 이용자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정보까지 추가로 제공했다.
복재원 SK텔레콤 네트워크 운용담당은 “지난 4개월 동안 수도권 시설물의 50%를 커버했으며, 2028년에는 90% 이상 커버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현재 6대인 운행 차량도 내년에는 150대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네트워크 운영·관리 부문에 AX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AI 환경에서 트래픽 변수에 신속히 대응하는 한편 지하 광케이블, 철탑 등 사람이 안전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물리적 한계까지 해소하기 위해서다.
앞서 SK텔레콤은 무선망에선 이벤트 트래픽 예측·품질 모니터링을 위한 '에이-원(A-One)'과 드론 영상 기반 철탑·안테나 AI 점검 시스템 '비스타-드론(VISTA-Drone)', 코어망은 AI 장애 센싱·최적 조치 솔루션 '스파이더'를 개발해 적용 중이다. A-One의 경우 대규모 인파 밀집 행사에서 대응 준비를 기존 5일에서 30분까지 단축하는 성과를 보였다. 스파이더 역시 적용 후 고장률은 53%, 복구시간은 24% 줄었다.
SK텔레콤은 무선-유선-코어망까지 아우르는 전 네트워크 AX 운영·관리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추후 각 영역의 데이터를 통합해 네트워크 전 영역을 아우르는 관제 체계까지 고도화한다.
양정대 네트워크 관제팀장은 “현재 유·무선, 코어망 등 각 영역별로 데이터를 취합하고 있는데 통합 관제를 위한 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유선망 분야 고장이 코어망에 어떤 영향을 줄지 등 크로스 도메인의 망관제를 어떻게 가져갈지 계획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