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이 정부의 보안 특화 인공지능(AI) 사업 최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국내 AI 인프라와 보안 데이터를 결집해 공격과 방어에 각각 특화된 보안 AI 모델을 개발하고, 국가 핵심시설과 주요 산업 현장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사이버 보안 특화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수행 사업자로 네이버클라우드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정부는 네이버클라우드가 뛰어난 기술력과 개발 경험을 갖춘 대규모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복수의 에이전트와 하네스를 활용하는 개발 전략을 제시한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컨소시엄은 네이버클라우드를 비롯해 LG CNS, LG AI연구원, LG유플러스와 주요 AI·보안기업 등 총 33개 기관으로 구성됐다. 보안 관련 공공·연구기관과 대학은 물론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DN 등 실제 수요기관도 참여했다.
SK텔레콤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서 경쟁 중인 업스테이지와 손잡으며 모델 경쟁력을 강화했다면, 네이버클라우드는 모델뿐 아니라 인프라와 데이터, 수요기관까지 한 컨소시엄에 결집하는 전략을 택했다.
실제 보안 현장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개발한 모델을 곧바로 실증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춘 점이 사업 수행 역량 측면에서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입하는 컴퓨팅 자원도 대규모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정식 사업 착수 전부터 자체 엔비디아 B200 그래픽처리장치(GPU) 4000장을 선제 투입해 사전학습을 진행해왔다. 정부 지원 B200 256장과 별도로 LG의 H200 256장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하이퍼클로바X'와 '엑사원'을 각각 활용한 700B급(7000억개 매개변수) 전문가 혼합(MoE) 구조의 보안 특화 모델 2개를 개발한다. 약 830테라바이트(TB) 규모의 보안 관련 실데이터를 학습에 활용하고, 전력·금융·과학기술·통신·반도체·방위산업·항공우주 등 7개 분야에서 실증할 계획이다.
외부망 접근이 제한되는 국가 핵심시설의 보안 환경을 고려해 폐쇄망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모델을 고도화한다.
현장 실증을 거친 모델은 상업적 활용이 가능한 오픈소스로 공개해 국내 보안기업의 AI 서비스 상용화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달부터 10개월간 네이버클라우드에 B200 GPU 256장을 지원한다. 5개월 후 중간평가를 거쳐 잔여 5개월 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이번 사업 수주는 컨소시엄이 보유한 대규모 AI 인프라와 데이터, 보안 전문 역량을 종합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국가 핵심 인프라를 지키는 AI를 우리 기술로 구현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 보안 AI 모델과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