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기술연구소, 'AI 시대의 기후테크 혁신 포럼' 개최…“스케일업 지원과 근거법 정비 필요”

'제3회 AI 시대의 기후테크 혁신 포럼' 개최 이후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가녹색기술연구소)
'제3회 AI 시대의 기후테크 혁신 포럼' 개최 이후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가녹색기술연구소)

국가녹색기술연구소가 인공지능(AI) 시대 기후테크 기업의 성장 단계별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문가들은 스케일업 단계의 투자 공백과 실효성이 떨어지는 근거법을 공통 과제로 지목했다.

국가녹색기술연구소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학기술정책연구원과 서울 명동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제3회 AI 시대의 기후테크 혁신 포럼'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7월 14일 발족한 포럼은 기후테크 혁신 의제를 발굴하는 자리로, 이번에는 '기후테크 혁신생태계 구축을 위한 지원 방안'을 주제로 삼았다.

발제를 맡은 김종규 한국기후테크협회장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 수단으로 기후테크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국내 시장 규모는 여전히 작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발의된 특별법안들을 두고 기후테크의 범위·지원 대상·공공조달을 통한 수요 창출의 강도 등 쟁점이 남아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가 최종 법률 설계에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 김호철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 국장은 국내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평균 누적투자액이 해외 주요국에 못 미친다는 점을 짚으며, 기후테크가 여러 산업에 걸친 만큼 분야별 자본구조와 회수 기간 차이를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술개발→실증→사업화→투자유치→시장진입'으로 이어지는 지원 흐름을 정비하고 범정부 차원의 협력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도 내놨다.

김선우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중소·벤처기술혁신정책연구센터장은 기업들이 시리즈 B 이후 스케일업 단계 지원 공백에 노출된다며 후기 투자 보완을 시급한 과제로 지목했다. 일부 분야는 규제환경이 정비되지 않아 규제 공백 해소가 병행돼야 한다는 점과 앵커 투자사를 중심으로 기업 발굴부터 후속 지원까지 선순환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투자·평가·연구개발 지원 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와 연계한 공통 기준 마련도 제안했다.

정훈 국회미래연구원 연구위원은 실효성 있는 근거법을 과제로 꼽았다. 기후테크 지원의 법적 근거가 여러 법률에 흩어져 있고, 발의된 특별법안들도 기존 법률과 개념이 중복되거나 지원체계 설계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기후테크의 명확한 개념 정의와 함께 규제특례가 실증 이후 제도로 이어지는 경로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이 '제3회 AI 시대의 기후테크 혁신 포럼'에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국가녹색기술연구소)
참가자들이 '제3회 AI 시대의 기후테크 혁신 포럼'에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국가녹색기술연구소)

스타트업들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논의를 이어갔다. 이동형 에너지저장장치(ESS) '인디고(Indego)'를 개발한 허은 이온어스 대표는 이종 기술을 하나의 제품으로 묶는 융합형 연구개발 지원이 부족하고, 경직된 고용 규제 탓에 집중적인 기술개발 기간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또 개발 초기부터 상용화까지 아우르는 통합형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클러스터 단위 규제특례와 실증-구매 연계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AI·사물인터넷(IoT) 기반 탄소 감축 자동 측정 솔루션 '디지톤(Digitonne)'을 개발한 류광남 뉴톤 대표는 초기 기후테크 기업을 매출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만큼 기술의 탄소 감축 임팩트를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현장 데이터 구축과 공통 산정기준 마련을 강조했다. 인재 유입을 위해서는 단순 교육보다 매력적인 성공 사례를 만들고 확산하는 편이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이번 포럼에서 제기된 스케일업 지원과 근거법·규제체계 정비 등의 제언은 후속 연구를 통해 구체화 될 예정이다.

오대균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소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기후테크 분야의 특성과 기업의 성장단계를 고려한 차별화된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국가녹색기술연구소는 정책연구와 중소·스타트업 지원 사업을 한층 강화해 기후테크가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최성웅 기자 y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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