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대학교는 지난 8일 남산홀에서 건학120주년 기념 교양 강좌'참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II'의 2학기 첫 번째 명사 특강을 개최했다. 이날 강연에는 개그맨 겸 프로 레이서, 사업가 한민관 대표가 초청돼 '목표가 나를 움직이게 한다- 꿈을 현실로 만드는 자존감의 힘'을 주제로 강연했다.
'참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II'는 동국대학교가 건학120주년을 맞아 마련한 교양 강좌로, 각 분야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온 명사들을 매주 초청해 학생들이 자신의 삶과 진로를 돌아보도록 돕는 수업이다. 한민관 대표는 개그맨으로 데뷔한 뒤 프로 레이서로 전향한 국내 첫 '개이서(개그맨+레이서)'로, 최근에는 사업가로도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 대표는 어린 시절 사람들 앞에서 끼를 발산했던 경험에서 출발해 자신의 진로를 찾아온 과정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연예인을 꿈꾸며 극단에 들어간 그는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 자신의 상황과 성향에 맞춰 '영화 조연 배우'를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 이후 공연을 하며 코미디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했고, 개그맨이 된 뒤에는 '방송계에서 살아남기'를 새로운 목표로 세우며 끊임없이 자신의 방향을 찾아갔다고 전했다.
강연의 핵심은 꿈을 막연한 희망으로 남겨 두지 않고 손에 잡히는 목표로 바꿔 가는 과정이었다. 그는 방송 활동으로 인지도를 쌓은 뒤 가족의 빚을 갚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평소 좋아하던 자동차를 계기로 레이싱에 도전해 프로팀에 입단했다. 이어 해외 대회 우승과 해외 진출을 목표로 세웠으며, 최근에는 김치와 햄버거 사업에도 도전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넓혀 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한민관 대표는 “후회되는 순간을 어떻게 극복했는가”라는 질문에 '자만에 빠졌던 시기'가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순간으로 남아 있다며 그때를 돌아보면 스스로를 반성하게 된다고 답했다. 또한, “시간을 되돌려 같은 상황이 온다면 훨씬 더 열심히 하고 싶다. 누군가가 나에게 하나를 원한다면 둘, 셋 이상을 해 주겠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한 대표는 주어진 환경을 탓하기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거창한 꿈을 한 번에 이루려 하기보다 눈앞의 목표를 하나씩 정하고 꾸준히 움직이다 보면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고, 그 경험이 다시 다음 목표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슬픔과 눈물은 개그맨들이 가져갈 테니, 여러분에게는 웃음과 행복한 일들만 가득했으면 좋겠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하며 학생들의 앞날을 응원했다.
강좌를 맡고 있는 정연정 담당교수는 “역경을 경력으로 바꿔 온 한민관 대표의 이야기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 큰 학생들에게 '지금 이 자리에서 세울 수 있는 작은 목표'의 힘을 보여 주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명사를 초청해 학생들이 참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조호현 기자 hoh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