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17일로 예정됐던 대미 투자 국회 보고를 연기했다. 이르면 이번 주 내에 미국과 합의를 마무리하겠다는 정부 계획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정부는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방안에 대한 비공개 보고 일정을 연기해달라고 국회 산업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 요청했다. 각 상임위가 이를 받아들여 17일 보고 일정은 연기됐다.
정부는 이날 국회에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를 비롯해 구체적인 투자 방법, 방향 등을 보고하기로 했었다. 이에 따라 18일로 알려졌던 한미 간 투자 양해각서(MOU) 서명 일정도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 안팎에 따르면 양국 간 사업별 투자 규모와 조건 등에서 아직 추가 조율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 측과 추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부득이하게 국회 상임위에 보고 일정 연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 연기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해 11월 미국의 한국산 제품 관세를 15%로 낮추는 대신 한국이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를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현재 정부는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과 대형 원전 건설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 규모와 조건 등을 최종 조율 중이다.
두 나라는 세부 사안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하는 한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 참여와 우산형 투자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한 수익 배분 등의 내용이 꼽힌다. 또 엔시날 발전소 전력 사전구매계약 주선과 한국 기업의 참여 확약 등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