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5개국과 교역·산업·인프라 전반의 협력을 확대하는 '뉴 실크로드' 구상을 제시했다. 핵심광물 공급망과 인공지능(AI)·첨단 제조업 협력을 강화하고 교통·에너지·물류망을 함께 구축해 유라시아 경제 협력의 외연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한국 기업의 중앙아시아 진출과 대규모 사업 수주 기회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1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등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단발성 정상외교를 넘어 지속가능한 지역 파트너십 기반 구축을 위해 마련했다. 국제질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외교 다변화를 통한 공급망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 앞서 지난 14일부터 5개국 정상들과 각각 양자회담을 갖기도 했다.
정상회의 이후에는 '한-중앙아시아' 비즈니스 서밋도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 대통령과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을 비롯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장인화 포스코 회장, 구자은 LS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등 103개사(社) 130명의 기업·협단체 임원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중앙아시아의 풍부한 핵심광물·에너지 자원과 한국의 기술을 연계해 시너지를 내는 것은 물론 핵심광물·원전 등은 물론 인공지능(AI)·디지털 기술·인프라·문화·철도·물류·화학·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진출 기회를 넓히고 협력의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른바 '새로운 실크로드' 구상이다. 아울러 한국 기업의 중앙아시
아 진출 과정에서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코리아 데스크'도 설치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열린 비즈니스 서밋에서 “현재 대한민국과 중앙아시아의 교역은 자동차와 부품 수출, 에너지와 원자재 수입에 편중돼 있다. 이제는 이러한 품목을 넘어 소비재, 바이오, 디지털 등 신산업 분야로 교역의 범위를 넓혀가야 한다”고 했다.
또 “핵심 광물과 첨단 제조업을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탐사부터 제련, 고부가가치 소재 가공, 완제품 생산까지 핵심광물 분야의 전 주기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중앙아시아 5개국에 모두 설치하기로 한 '코리아 데스크'는현장에서 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바로 풀어주는 창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아시아 인프라 현대화 사업의 최적 파트너로 한국 기업을 내세우며 수주 지원에도 힘을 실었다. 이 대통령은 “도시 개발, 고속철도, 플랜트, 전력망 등 대규모 인프라를 현대화하려는 계획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오랜 시공 경험과 검증된 기술을 갖춘 대한민국 기업은 중앙아 인프라 혁신에 함께할 최적의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