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수 실시간 측정·막여과…폐수 재이용
정부, 취수 절감량 ‘물 복원량’ 인증…반도체·철강 확산

포스코가 광양·포항제철소에서 폐수로 방류하던 냉각수를 재이용한다. 2028년까지 냉각탑 20곳으로 확대하면 연간 최대 380만톤의 신규 취수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반도체·철강 등 물 사용량이 많은 산업 전반으로 물 재이용을 확산할 방침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포스코와 '지속가능한 산업용수 관리 및 워터 포지티브 협력 공동이행 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냉각수로 사용한 물 가운데 일정 수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폐수로 처리하던 물을 다시 활용한다. 냉각수 수질을 실시간 측정하고 막여과 등 폐수처리 공정을 적용해 재이용량을 늘린다.
지난해 냉각탑 1곳에서 실증한 데 이어 2027년 5곳, 2028년 20곳으로 확대한다. 냉각탑 1곳당 예상 취수 절감량은 연간 10만~19만톤이다. 향후 사업 성과를 검토해 나머지 냉각탑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정부는 냉각수 재사용으로 실제 줄어든 취수량을 '물 복원량'으로 산정·인증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물 사용·재이용량과 생산량, 공장 가동률, 물수지 등을 분석해 물 복원량 산정과 검증을 지원한다. 기후부는 전문가 자문을 거쳐 물 복원량을 인증한다.
이는 기업이 사용하는 물보다 더 많은 물을 자연에 돌려보내는 '워터 포지티브' 활동의 하나다. 용수 사용 절감과 하·폐수 재이용, 유역 수질 개선, 신규 수자원 확보 등을 통해 수자원 부담을 줄이는 개념이다. 해외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애플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물분야 친환경 경영 전략으로 워터 포지티브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산업현장의 물 재이용에 주목하는 것은 반도체·철강 등 대규모 산업 성장으로 산업용수 수요가 늘어나는 동시에 기후변화로 가뭄·홍수가 빈번해지면서 안정적인 용수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수원을 확보하는 것뿐 아니라 이미 사용한 물을 재이용해 취수량 자체를 줄인다.
기후부는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반도체·철강 등 물 다소비 산업으로 적용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기업의 물 절감·재이용 투자를 유도해 산업계 전반의 물 이용 효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송호석 기후부 물관리정책실장은 “첨단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용수 공급과 함께 산업현장에서 물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기업의 자발적인 물 절감·재이용 투자가 실질적인 물 복원 성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후부는 2024년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포스코, 네이버, 아모레퍼시픽, 한국 코카콜라, 풀무원 등 국내 기업, 공공기관과 '워터 포지티브 협력체'를 운영해 왔다. 작년에는 장흥댐 신풍습지 복원, 올해는 화천 인근 군부대 모래샘 조성 사업, 양양남대천 수생태계 연속성 회복 사업 등 다양한 워터 포지티브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