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500일을 넘어선 이재명 대통령이 그동안 '과잉 자신감' 때문에 설득과 공감이 부족했다며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지표 개선을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로 연결하는 것과 소통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정 운영 과정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제1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지방선거 이후 지지율이 하락한 원인을 자신감 과잉 탓으로 돌렸다. 이 대통령은 “준비와 과정 관리에서 부족했다. 개혁과제를 수행하는 데 있어 일종의 과잉 자신감이었을 수 있겠다는 반성도 있다”며 “더 좋게 변하는데 '일단 견뎌달라'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무언가 잃게 되는 사람들에 대한 설득과 공감, 위문 등이 부족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도 지지율 하락세가 멈춘 것에 대해서는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충고도 많지만 신경을 안 쓰긴 어렵다”면서 “평가가 조금 바뀌고 있다고 하니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낮은 자세로 열심히 해야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지난 500여일 동안 각종 지표가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잠재성장률이 몇십년 만에 올라갔다. 재정·산업 정책 담당, 기업, 국민들이 노력한 결과”라며 “하향세에서 상향세로 돌아선 건 의미가 있다. 자살률·산업재해 사망자·풍수해 사망자 등도 기본적으로 조금씩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표 개선만으로 국민의 체감을 이끌어내기는 어렵다는 점도 짚었다. 이 대통령은 “국정이나 행정의 어려움은 속되게 표현하면 생색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바뀌는 건 바로 느껴지지만 바람직하지 못한 상태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는 건 느끼기 어렵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정 현안에 대한 언론 의견을 듣고자 사전 계획 없이 춘추관을 방문했고 질의응답도 대부분 공개했다. 청와대 측은 “민생·경제·외교 등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해 언론 의견을 청취하고자 사전계획 없이 춘추관을 방문했다. 비공개 간담회를 공개로 바꾼 것은 이 대통령의 평소 가감 없이 국민과 소통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