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진보 40% 똘똘 뭉쳐도 상대가 50% 이상이면 재집권 불가능”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언론인들의 취재 공간인 청와대 춘추관 로비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언론인들의 취재 공간인 청와대 춘추관 로비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만으로는 재집권이 어렵다며 중도·합리적 보수까지 아우르는 '구조적 다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진보 진영 일각의 비판에도 통합을 통해 집권 기반을 넓히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아울러 전시작전통제권의 조기 환수와 소통 채널 확대 계획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겼다고 상대를 배제한 채 다 차지하면 점령이다. 대통령의 제일 큰일은 통합”이라며 “우리끼리 뭉쳐봐야 중도·합리적 보수 영역이 반대로 뭉치면 재집권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집권당인 민주당에 대한 믿음을 표시하면서도 정치 지형상 민주·개혁·진보 세력이 상대적으로 소수라고 평가했다. 안정적인 집권 기반을 갖추기 위해서는 진보·중도·합리적 보수가 모두 뭉친 '구조적 다수'가 돼야 한다는 의미다.

아울러 유시민씨 등 진보 진영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듯 지지층 내부 결집만으로는 집권 기반을 넓히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내가 속한 정치 집단이 조금 더 도덕적·공익적이고 조금 더 역량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뒤 “원칙적으로 보면 개혁·진보·민주 진영은 사회 기득 체제를 바꾸자는 것인데 계속 집권하면 기득 집단이 되겠지만 이들은 힘의 관계에서는 (여전히) 소수”라고 설명했다.

특히 19·20·21대 대선 결과를 언급하며 “촛불 혁명이후 선거했더니 40%밖에 못 얻었다. 그다음 대선에서는 졌고 이번에도 상대측 득표율을 다 더해봤더니 지더라”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진보개혁 진영끼리 똘똘 뭉친 결과 반대쪽은 중간 영역까지 다 뭉친다. 40%가 뭉치면 50% 이상이 상대방으로 뭉친다. 이런 승부가 가능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후 “많은 수가 동의할 수 있는 중도·합리적 보수까지 동의할 수 있는 판으로 가야하고 그 동의를 받는 상태가 구조적 다수”라며 “우리끼리 잘해보자고 했더니 배신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 우리끼리 뭉치면 결국 구조적 소수가 될 것이다. 불안정하지만 구조적 다수가 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언론인들의 취재 공간인 청와대 춘추관 식당을 찾아 오찬을 함께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언론인들의 취재 공간인 청와대 춘추관 식당을 찾아 오찬을 함께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조기 환수에 대한 의지도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까지 전작권 전환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것보다는 환수·환원”이라고 정의한 뒤 “대한민국이 국가로서 최소한의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신속하게 돌려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미투자 협상, 국정원 논란 등으로 불거진 미국과의 이견에 대해서는 “국익을 지키는 과정에서 생기는 작은 이견”이라며 “충분히 관리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또 “국가 사이에 어떤 문제 없이 평온한 것은 정상이 아니다. 다만 관리 가능한 범위 내인지가 문제”라며 “갈등과 이견을 조정하면서 최대한 국익을 쟁취해야 한다”고 했다.

대국민 소통을 더욱 늘릴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소통 채널을 조금 더 늘릴 계획”이라며 “(정치인으로서) 마지막 순간에 본인을 살릴 수 있는 숨구멍은 결국 국민이다. 대통령이 뭐 위대한, 근엄한 존재인가. 그 대신 어떻게 하면 꼬투리를 덜 잡힐지 고민은 열심히 하고 있다. 가급적 직접 얼굴을 대고 하는 방식으로 연구 중”이라고 언급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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