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성, 복합동박 생산공장 완공…中 선점 시장 반격 채비

경기 안산시 성곡동에 위치한 태성의 복합동박 소재 생산공장 전경.
경기 안산시 성곡동에 위치한 태성의 복합동박 소재 생산공장 전경.

중국 기업들이 생산시설 투자와 상용화를 주도해 온 차세대 이차전지 소재 '복합동박' 분야에서 국내 생산 기반이 확대된다. 국내 기업이 자체 개발한 제조 장비에 더해 소재 생산시설을 구축하면서 복합동박 국산화와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태성은 이달 경기 안산시 성곡동에 복합동박 소재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에 들어간다. 신공장에는 총 7개 생산라인이 구축된다.

복합동박은 기존 전해동박과 달리 고분자 필름 양면에 얇은 구리층을 덧댄 차세대 소재다. 이차전지 음극 집전체에 사용되는 구리의 양을 줄여 배터리 무게와 원재료 비용도 낮출 수 있다. 고분자 필름의 특성상 내부 합선 시 전류 흐름을 제한할 수 있어 안정성도 강점으로 꼽힌다.

중국 기업들은 이미 복합동박 분야에서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다. 금속포장재 업체 영련은 총 30.89억 위안을 들여 연 5억㎡ 규모 복합동박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부품 업체인 보명은 장시성 간저우에 60억 위안 규모 생산거점을 마련, 올해부터 대량 공급을 시작했다.

특히 중국은 가격 경쟁이 치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어 원재료 비용 절감 효과가 큰 복합동박의 경제성이 상대적으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태성은 이번 장비와 소재 생산 연계로 품질 안정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특히 복합동박은 얇은 고분자 필름 양면에 구리층을 균일하게 형성해야 하는 만큼 제조 장비와 소재 생산공정 간 기술적 적합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안산 신공장에서는 자체 개발한 장비를 활용해 복합동박 소재를 직접 생산한다. 기존 천안 사업장은 PCB·유리기판·복합동박 제조장비 생산을 담당하고, 안산 신공장은 복합동박 소재 생산을 전담하는 구조다.

소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박막화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태성은 2세대 장비를 통해 기존 4.5마이크로미터(㎛)급 고분자 필름보다 얇은 3.5㎛급 필름을 적용한 복합동박 생산기술을 확보했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과 일본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향후 관건은 신공장 가동 이후 안정적인 생산 수율과 고객사 공급 물량을 확보다. 중국 기업들이 선제적인 설비 투자에 이어 고객사 인증과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 역시 품질과 생산성, 가격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태성 관계자는 “복합동박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기존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장비 사업에서 확보한 정밀 표면처리 및 도금 기술을 복합동박 제조공정에 적용하고 있다”며 “장비 개발뿐만 아니라 소재 생산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배터리 산업과 AI 기술 변화,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성의 복합동박 필름.
태성의 복합동박 필름.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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