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잇따라 스마트폰용 고주사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시장에 출시하고 있다. 전력 소모에 민감한 스마트폰에서 고주사율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비전옥스는 비보의 서브 브랜드 아이쿠(iQOO)가 출시한 'iQOO 네오 12'에 인광보조 열활성화 감광형 형광(pTSF) 기술을 적용한 185㎐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한다.
다른 중국 패널 제조사 BOE는 누비아가 최근 출시한 '레드 매직 12 프로+'에 185㎐ 고주사율 OLED를 공급한다.
고주사율 디스플레이는 빠른 응답속도를 통해 끊김 없는 화면을 구현하는 게 핵심. 주로 게이밍 환경에서 장점을 발휘한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와 패널사가 결합해 글로벌 1, 2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 애플과 차별화된 디스플레이 기술로 고주사율을 앞세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출시된 비보 'iQOO 16'에 165㎐ 고주사율 디스플레이를 공급한 바 있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주력 공급처인 삼성전자나 애플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120㎐ OLED를 탑재하고 있다.
해상도와 주사율이 높아질수록 처리해야 하는 픽셀 수와 구동 회로가 급격히 증가해 높은 밝기와 전력효율까지 동시 확보하기 어렵다. 구동기술부터 발광재료, 화질 기술 등이 동시에 업그레이드돼야 한다.
스마트폰에서 전력 소모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디스플레이에서 고주사율을 구현할 경우 배터리 소모가 극심해진다. 이 때문에 게이밍 모니터용 OLED는 최고 720㎐의 고주사율 디스플레이가 나와있지만, 스마트폰은 그동안 고주사율이 핵심 공략 포인트가 아니었다.
고주사율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도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유지하려면 대용량 배터리 탑재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배터리 용량을 높이면 스마트폰이 무거워지는 한계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고주사율 또는 고휘도 디스플레이를 스마트폰에 탑재하면서 배터리도 최대 1만mAh에 달하는 대용량 실리콘-카본(SiC)으로 적용하고 있다”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삼성전자나 애플보다 먼저 신기술에 도전하면서 패널사의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