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17년간 사용해 온 정보시스템을 전면 교체한다. 음악 이용량과 관리해야 할 저작물 데이터 증가를 반영해 업무를 자동화하고 저작권료 징수·정산·분배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21일 음저협은 100억원 규모의 '지능형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재 음저협이 사용 중인 시스템은 2009년 구축돼 신규 업무 프로세스와 국제 표준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특히 스트리밍 확산으로 처리해야 할 음악사용 로그가 대량으로 늘었지만 기존 시스템에서는 데이터 적재와 저작물 매칭, 정산·분배 작업이 하나의 데이터베이스(DB) 안에서 이뤄졌다. 저작물과 사용 내역을 연결하는 과정도 수작업 비중이 높아 업무량이 증가하는 구조였다.
새롭게 구축할 시스템은 음악 사용 로그와 큐시트, 영상 이용내역 등을 저작물과 자동으로 연결하고 정산과 분배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일원화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저작물 매칭도 도입해 반복적인 수작업을 줄일 계획이다. AI 매칭과 더불어 AI 어시스턴트, AI 광학문자인식(OCR) 등도 도입한다. 그동안 직원이 일일이 확인하던 음악 이용 로그와 저작물 연결을 AI가 처리하고, 식별 신뢰도가 일정 기준을 넘으면 매칭된 것으로 보는 방식이다.
저작물이나 지분을 기준으로 과거 징수·분배 내역을 다시 추적하고 산출 근거를 확인할 수 있도록 이력 관리도 강화한다.
회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도 도입한다. 홈페이지와 회원 전용 포털을 분리하고 신탁계약, 저작물 등록과 수정, 이용허락 신청, 정산자료 제출 등을 온라인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 전자서명 기반 전자계약, AI 챗봇도 도입할 계획이다. 입력 오류를 사전에 검증해 서류 반려와 재신청이 반복되는 과정도 줄인다는 구상이다.
해외 저작권 관리 기반도 손본다. 국제표전을 적용해 해외 저작물·권리자·분배 정보를 자동화된 방식으로 주고받고 국내곡과 국외곡의 관리 수준을 맞출 계획이다.
음저협은 “음악 소비가 스트리밍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저작권 관리의 경쟁력 역시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정확하게 처리해 권리자에게 빠르고 투명하게 분배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데이터 처리 능력을 높여 수작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줄여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