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교원 창업기업이 3개 안팎이 될 전망이다. 예년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교원 창업기업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와 주요 대학은 이들 기업을 기술 창업 생태계를 이끌 주역으로 보고 창업 친화적인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마취용 의료기기 기업 리센스메디컬, 휴대용 엑스레이 기업 레메디 등 교원 창업기업 두 곳이 코스닥에 상장했다. 리센스메디컬은 김건호 울산과학기술원(UNIST) 기계공학과 교수가 급속정밀냉각 기술을 바탕으로, 레메디는 이레나 이화여대 의대 교수가 방사선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했다. 여기에 울산대 의대 교원 창업기업이자 알츠하이머병 신약 개발 기업 아델이 연말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총 세 곳의 기업이 올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원 창업기업은 대학 교원이 연구 성과 또는 보유 기술을 활용해 설립한 만큼 성장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실험실창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실험실창업 기업 3850개사 중 1780곳(46.2%)이 교원 창업기업이다. 과기정통부와 교육부는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사업 등으로 교원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상장한 교원 창업기업은 2023년 3곳, 2024년 5곳, 2025년 3곳을 기록했다. 올해는 국내 증권시장이 호황을 누렸지만, 교원 창업기업이 대부분 초기 단계에 있다 보니 상장사 수가 5곳을 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 기업은 기술력을 무기로 최근 납품·협력 성과를 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창업기업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최근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예일대에 생체현미경을 공급하기로 했고, 프로티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항체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지금까지 코스닥에 상장한 교원 창업기업 17곳 중 7곳이 KAIST에서 탄생했다.
국내 주요 대학은 사회적 기여도가 중요해지는 추세에 따라 교원 창업 문턱을 낮추고 있다. 한양대는 기존 3년 이내였던 창업 휴직 기간을 최대 7년으로 확대하고, 교원 창업자에게 책임 시수 감면과 강의 면제 등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KAIST가 지난달 창업 휴직 기한을 최대 7년으로 늘리고, 대표 겸직 중에는 1년 동안 강의를 면제한 점을 참고했다. KAIST를 비롯한 4대 과학기술원은 올해 창업 전담 조직을 확충하고 지역 창업 생태계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구 성과가 사업화로 이어지면 대학 입장에서는 새로운 재정 기반을 확보할 수 있고, 대학 평가에도 유리해진다”면서 “기술력을 보유한 연구자의 창업을 지원하는 움직임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