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 영향으로 3분기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PC 출하량은 5700만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전 분기 대비 13.8% 감소한 수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를 비롯한 부품 가격이 오르면서 PC 가격도 상승했고, 이는 수요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소비자는 가격 부담에 교체 구매를 미루며 지갑을 닫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 PC 수요는 노후 장비 교체와 윈도 전환 수요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견조했지만, 전체 시장 위축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고 덧붙였다.
레노버는 3분기 PC 출하량 1500만대로 1위를 유지했으나,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2위 HP는 출하량이 31% 줄어 주요 제조사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3위 델도 출하량이 25% 줄었다.
4위 애플은 출하량이 11% 줄어든 560만대로, 주요 기업 중 감소율이 가장 낮았다. 신제품 '맥북 네오' 흥행이 선방에 기여했다.
PC 원가 상승 여파로 4분기 출하량도 감소가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4분기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27%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비드 나란조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디렉터는 “부품 비용 상승과 시스템 가격 인상, 교체 주기 장기화가 맞물리며 PC 산업이 구조적 조정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가격·공급망 관리 역량·소비자와 기업 모두를 만족시키는 가치를 동시에 갖춘 업체가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