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부 장관 “3대 메가프로젝트로 저성장 끊어내고 AI 강국으로 도약”

국민경제자문회의가 주최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 국가 성장 플랫폼이 되기 위한 과제' 공개포럼이 2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렸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메가프로젝트:M·E·G·A'를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국민경제자문회의가 주최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 국가 성장 플랫폼이 되기 위한 과제' 공개포럼이 2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렸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메가프로젝트:M·E·G·A'를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3대 메가프로젝트로 저성장의 고리를 끊어내고 대한민국을 인공지능(AI) 강국으로 이끌겠다고 자신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팹·데이터센터 구축에 쏠린 계획을 시스템반도체·제조 데이터·AI 활용 등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민경제자문회의는 2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3대 메가프로젝트: 국가 성장 플랫폼이 되기 위한 과제'를 주제로 공개포럼을 개최했다.

김 장관은 이날 기조발표에서 “1600조원이 제대로 집행되면 저성장의 흐름을 끊어낼 수 있다”며 “AI 시대에 대한민국이 세계를 주도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메가프로젝트 민간 투자는 1600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60%에 이른다. 산업화의 분기점이 된 경부고속도로(2.4%)는 물론 대공황을 끝낸 미국 뉴딜정책(40%)도 뛰어넘는 수준이다. 대규모 투자가 지방에서 이뤄지는 만큼 저성장과 지역 불균형, AI 혁명 대응이라는 세 과제를 한꺼번에 풀 열쇠라는 게 김 장관의 설명이다.

이준 산업연구원 전략산업연구센터장은 메가프로젝트를 AI 생태계의 핵심 병목을 선점하기 위한 승부수로 평가하면서도 메모리 편중을 경계했다. 한국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점유율이 80%에 육박하는 메모리 최강국이지만 세계 반도체 시장의 76%를 차지하는 비메모리에선 존재감이 약하다. 메가프로젝트 반도체 부문 민간 투자 881조원 역시 메모리 생산능력 확충에 집중됐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커스텀 HBM·칩렛·이종집적이 확산하며 메모리와 로직 반도체의 경계가 무너지는 지금이 메모리 강점을 시스템반도체로 넓힐 기회라고 봤다.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가 칩 수요를 창출하는 만큼, 앵커 수요처가 없던 과거와 달리 수요 기반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그는 “메가프로젝트가 만드는 수요를 팹리스부터 후공정 기업까지 전달할 정책 브릿지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민원 국립창원대 총장은 AI 투자 성과가 국내 제조업에 쌓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빅테크와 로봇 기업만 공장 데이터와 작업 노하우를 학습 자산으로 축적하면 국내 AI 주도권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데이터 저장 위치와 재학습·재사용 범위, 회수·삭제 조건을 사전에 합의하는 제조 데이터 활용권을 제시했다.

메가프로젝트가 하드웨어 투자에 치우쳤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병선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팹·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는 담겼지만 이를 현장 생산성으로 바꾸는 '지능화' 단계가 비어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50인 이상 기업의 AI 활용률은 9.2%에 그치고, AI 에이전트를 전사에 내재화한 기업은 3.7%에 불과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김성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3대 메가프로젝트는 우리 경제와 산업의 틀을 바꾸는 가장 큰 도전”이라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열린 지금 반도체와 AI 생태계의 질적 도약을 이루고 넥스트 산업 엔진까지 점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최성웅 기자 y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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