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부, SK하이닉스 中 다롄 공장 증설용 장비 허가 보류…뉴욕 투자에도 영향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D램 팹 전경. 출처 :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D램 팹 전경. 출처 : SK하이닉스

미국 정부가 SK하이닉스의 중국 다롄 공장 생산능력 확대에 필요한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의 수출 허가를 아직 승인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SK하이닉스가 다롄 공장의 빈 공간(Mod B)에 장비를 추가 설치해 생산을 늘리기 위해 수출 허가를 요청했으나 미 상무부가 이를 보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무부는 공식적인 거부 결정을 내리지는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 경영진은 지난 8월 말 이후 상무부 관계자들과 10차례 가까이 회의를 이어가며 협상을 진행해 왔다. 8월 말 회의에는 솔리다임 공동 최고경영자(CEO) 리처드 친 등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제프리 케슬러 차관을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열린 회의에서 케슬러 차관은 “생산능력 확대나 시설 개선을 위한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의 추가 반입은 허용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양측은 2027년 다롄 공장 운영에 필요한 장비 수출 허가에 대해서는 별도로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다롄 공장 증설 허가 여부가 SK하이닉스의 뉴욕 투자 계획의 핵심 변수라고 설명했다. 솔리다임은 다롄 공장에서 확보한 수익을 미국 내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뉴욕주 마시(Marcy) 지역에 낸드플래시 공장 2곳을 건설하기 위해 약 450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장기적으로 투자 규모가 1000억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편 미국은 2025년 포괄 허가(VEU)를 철회한 이후, 삼성·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 대해 연간 단위 수출허가를 발급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실제 2025년 12월에도 2026년분 장비를 수량 제한적으로 허가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설·업그레이드용 추가 허가와는 별개로, 이미 승인된 2026년분 라이선스 범위 안에서는 장비가 중국에도 정상적으로 반입·설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2027년분 라이선스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고, 절차대로 협의·신청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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