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개·고양이, 다시 유럽 자유롭게 오간다…EU와 반려동물 여권 부활

영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반려견과 고양이, 페럿을 데리고 유럽 국가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영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반려견과 고양이, 페럿을 데리고 유럽 국가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영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반려견과 고양이, 페럿을 데리고 유럽 국가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브렉시트 이후 까다로워진 동물 동반 출국 절차가 간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정부와 유럽연합(EU)은 오는 2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정상회의를 계기로 위생·식물위생(SPS) 분야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양측은 이번 합의를 통해 과거 운영됐던 반려동물 여권 제도를 되살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이후 회원국에 적용되는 반려동물 여권 체계에서 빠졌다. 이에 따라 영국에서 개나 고양이 등을 데리고 EU 국가를 방문하려면 출국할 때마다 동물 건강 증명서를 새로 발급받고 필수적인 수의학적 처치도 거쳐야 했다.

이러한 절차는 여행 준비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요구했다. 특히 건강 증명서를 발급받는 데만 200파운드(약 36만1천원)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EU 회원국이었던 시절에는 반려동물에게 마이크로칩을 심고 광견병 예방 조치를 마치면 유효기간 제한이 없는 여권을 받을 수 있었다. 당시 동물병원에서 여권을 발급받는 데 들어가는 금액은 대략 60~100파운드(약 10만8천~18만원) 수준이었다.

이번 제도 복원으로 혜택을 받는 동물은 개와 고양이, 페럿으로 한정된다. 이외의 반려동물은 새로운 여권 발급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협상 상황을 아는 관계자들은 관련 논의가 원만하게 마무리되고 있어 별도의 추가 절차 없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협정이 승인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과 EU가 마련 중인 이번 합의는 양측의 식품 안전 및 위생 규정을 통일하는 데도 목적을 두고 있다. 협약에 따른 제도는 2028년 초부터 전면적으로 적용될 계획이다.

이번 움직임은 지난 7월 취임한 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과의 협력 관계를 다시 강화하려는 정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영국 정부는 EU가 역내 제조업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는 '메이드 인 유럽'(Made In Europe) 구상에 자국 기업도 참여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전력 거래 분야에서도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 영국은 자국 에너지 업체들이 EU 단일 전력시장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기를 원하지만, EU 측은 이를 허용하기 위한 조건으로 영국의 유럽 개발 기금 출연을 요구하고 있다.

버넘 총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EU와의 교역 관계를 한층 긴밀하게 만들고 식품·농업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영국 경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는 영국 국민들도 이러한 경제적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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