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제약사 출신 왐슬리 CEO 선임…AI 사업 전환 속도

엠마 왐슬리 HP 차기 CEO
엠마 왐슬리 HP 차기 CEO

HP가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출신 엠마 왐슬리를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인공지능(AI) 중심 사업 전환을 가속하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HP는 이사회에서 왐슬리 CEO 선임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공식 취임일은 내년 1월 4일이다.

HP는 2월 엔리케 로레스 전 CEO가 물러난 이후 브루스 브루사드 이사회 이사가 임시 CEO를 맡아 회사를 경영했다. 9개월 만에 차기 CEO를 확정했다.

왐슬리 CEO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에서 17년간 근무한 뒤 2010년 GSK에 합류했다. 소비자헬스케어 사업 대표를 거쳐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GSK CEO를 맡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 이사회에서도 7년간 활동했다.

HP가 PC·프린터 등 하드웨어 사업 경험이 없는 제약 업계 출신 인사를 CEO로 선임했다는 점이 이례적이다. AI 전환기를 맞아 대규모 조직 운영과 사업 구조 혁신 역량을 중시한 인사로 분석된다.

왐슬리 CEO는 GSK CEO 재임 당시 소비자헬스케어 부문 분리를 이끌고, 전문 의약품·백신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와 재무 구조 개선도 주도했다.

HP는 왐슬리 CEO가 쌓은 사업 혁신 경험이 선임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칩 버그 HP 이사회 의장은 “왐슬리 CEO는 여러 산업에서 쌓은 리더십 경험과 명확한 전략적 사고·고객에 대한 이해를 새로운 성장으로 연결하는 역량이 돋보인다”고 밝혔다.

HP는 산업 전반이 AI로 전환하는 시기를 맞아 AI PC 공급을 확대하고, 미래 먹거리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왐슬리 CEO는 사업 재편 경험을 기반으로 AI PC 중심 성장 기회 확보와 제품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왐슬리 CEO는 “AI 시대 역량을 활용하고 HP 창의성과 혁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며 “고객·주주·파트너·임직원에게 지속적인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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