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인터넷TV(IPTV) 시청데이터의 표준화·검증체계 구축에 착수한다. 사업자별로 흩어진 시청데이터를 산업 공통 지표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만들고 콘텐츠 편성부터 방송광고 효과 측정까지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미통위는 2027년 신규 사업인 '방송미디어 혁신성장 및 상생 기반 조성'에 6억1000만원을 편성했다.
방미통위는 국회에서 예산안이 확정되면 IPTV 3사를 중심으로 시청데이터 표준화·검증과 디지털 방송광고 활용 실증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다.
예산은 데이터 표준화에 800만원, 데이터 검증 및 시장활용 기반 조성에 3억8000만원, 민관협의체 운영에 1억5000만원을 투입한다. 방미통위는 내년 민관협의체를 통해 사업자·방송사·광고업계 등의 의견을 수렴해 데이터 활용에 필요한 제도 개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2028년부터는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참여 사업자와 검증·실증 범위를 확대한다.
시청데이터는 미디어 이용이 파편화되는 상황에서 콘텐츠의 실제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기반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TV 시청률은 약 4000가구의 표본을 바탕으로 전체 시청행태를 추정하지만 IPTV 3사는 전국 약 1800만대 셋톱박스의 실제 시청 로그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통합한 'TV INDEX'에서는 채널별 도달 규모와 총 시청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시청률이 낮게 잡히는 중소 채널이나 지역별 콘텐츠 소비를 세밀하게 분석하는 데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전국 17개 시도의 셋톱박스 데이터를 이용하면 수도권 비중이 큰 표본조사에서 포착하기 어려운 지역별 시청행태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방송사와 PP는 이를 편성·콘텐츠 기획에 활용하고 광고주는 실제 도달 규모와 시청시간을 토대로 광고효과를 측정할 수 있다.
IPTV업계도 데이터 활용 확대를 위해서는 공통 기준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사업자마다 데이터 규격이 다르고 프로그램·광고 편성정보도 일치하지 않아 3사 데이터를 산업 공통 지표로 활용하려면 표준화와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결합 기준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IPTV업계 관계자는 “IPTV는 약 1800만대 셋톱박스에서 실제 시청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기존 표본조사를 보완하고 지역별·채널별 시청행태를 보다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며 “사업자마다 데이터 규격이 다른 만큼 정부가 공통 기준과 검증체계를 마련하면 콘텐츠 가치 평가와 맞춤형 광고, 광고효과 측정 등 활용 범위가 크게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