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J뷰티 육성 전략 가동…연구개발 역량 자부심

중국 내수를 등에 업은 C뷰티가 세계 시장에서 K뷰티를 바짝 추격하는 가운데 가운데 일본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정부 차원 육성에 나섰다. K뷰티의 선두 자리를 둘러싼 한·중·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8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 데이터웹에 따르면 올해 1~9월 미국의 중국산 화장품 수입액은 4억3996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9% 늘었다. 미국에서 같은 기간 정통 수입 상위권을 유지해온 프랑스산은 9.1%, 이탈리아산은 9.6%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C뷰티는 동남아시아에서도 가격 경쟁력과 다양한 브랜드 라인업으로 빠르게 영역을 넓히는 등 성장 전망이 밝다.
리서치 플랫폼 GII가 공개한 시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수를 포함한 글로벌 C뷰티 시장은 2025년 198억달러에서 2036년 591억1000만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2026~2036년 연평균 성장률은 10.3%로 예상됐다.
제품별로는 스킨케어가 약 3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색조화장품이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GII는 또 다른 보고서에서 K뷰티 시장 규모가 2025년 124억3000만달러에서 2030년 169억60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성장률은 6.4%다. 보고서 작성 시기와 전망 기간은 다르지만 C뷰티 연평균 성장률이 더 높다.
중국업체들은 미국 주류 유통망을 늘리며 빠르게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기존 색조뿐 아니라 K뷰티 경쟁력을 높게 평가받아 온 스킨케어 카테고리를 넓히고 있다. 중국 화장품 기업 프로야(PROYA)는 지난 8월 미국 뷰티 전문 유통업체 얼타뷰티와 제휴한데 이어, 이달 중 미국 400개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2개 스킨케어 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민감성 피부 전문 스킨케어 브랜드 '위노나(WINONA)', 히알루론산 등 바이오 소재 기반 스킨케어 브랜드 '바이오하이알럭스(BIOHYALUX·润百?)' 등도 원료와 기술력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 중이다.
다만 세계 최대 뷰티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 한국 우위는 여전히 압도적이다. 올해 1~9월 한국산 수입액은 15억5697만달러로, 중국의 약 3.5배 규모다. 하지만 중국은 최근 6개월간 미국의 화장품 수입 상위 5개국 중 유일하게 수입액 증가세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 같은 기간 오르내림을 반복했다.
일본은 정부 차원 뷰티 산업 육성 전략을 가동하며 K뷰티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일본 자유민주당 의원들로 구성된 'J뷰티 산업연구회'는 'J뷰티 산업 성장 전략 제언서'를 정부 주요 부처에 최근 제출했다. 화장품뿐 아니라 미용가전, 미용기기, 헤어, 네일, 에스테틱 등을 포괄하는 J뷰티를 국가전략산업으로 규정하고 정부 성장전략에 편입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연구회에 따르면 일본 미용산업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약 10조엔(환화 약 86조원), 수출액은 약 1조5000억엔으로 집계됐다. 일본은 국제화장품기술자연맹(IFSCC)에서 반세기 넘게 세계 최다 수상 실적을 유지할 정도로 연구개발 역량을 갖췄지만, 브랜드 확산과 글로벌 마케팅 역량은 K뷰티 대비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자체 진단했다.
한국 뷰티 업계는 중국과 일본이 단기간에 K뷰티 경쟁력을 위협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부 지원'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중저가 제품에서는 C뷰티가 K뷰티를 빠르게 대체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주덕 서울사이버대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중국은 2010년대부터 한국 화장품 연구원들을 대규모로 스카웃하면서 품질과 사용감이 대폭 개선됐고, 전폭적인 정부 지원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상황”이라면서 “K뷰티가 계속 압도적 우위를 가져가려면 '더마' 등 기술 차별성과 안전성, 품질 신뢰 등을 지속 고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