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가 이용자를 매일 플랫폼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시청 루틴' 경쟁에 나섰다. 한 번에 여러 회차를 몰아보는 정주행 중심 소비를 넘어 방송 직후 빠른 다시보기와 요일별 콘텐츠 편성, 당일 볼거리 추천 등을 통해 OTT를 일상적으로 켜는 서비스로 만들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퀵 VOD'와 '오늘의 콘텐츠' 등을 통해 이용자의 일상적인 접속을 늘리고 있다.
퀵 VOD는 방송 시작 시간을 놓쳐도 해당 회차를 처음부터 볼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방송 시작 후 약 5~10분 안에 제공돼 본방송 종료 후 주문형비디오(VOD)가 올라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티빙도 공식 이용권 안내에서 라이브와 퀵 VOD 서비스를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실제 이용도 늘고 있다. tvN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은 방송 2주차 퀵 VOD 이용자 수가 첫 방송일 대비 약 5배 증가했다. 이와 함께 티빙은 홈 화면의 '오늘의 콘텐츠'를 통해 드라마·예능뿐 아니라 KBO·KBL 등 당일 스포츠 경기까지 한데 모아 보여준다. 이용자가 콘텐츠를 직접 검색하지 않아도 그날 볼거리를 바로 확인하도록 한 방식이다. 티빙의 9월 일평균 활성 이용자수(DAU)는 모바일인덱스 기준 3년 전 대비 약 60% 증가했다.
비슷한 흐름은 다른 OTT에서도 나타난다. 웨이브도 본방송 시작 직후 해당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볼 수 있는 '퀵 VOD'를 운영하며 실시간 방송의 시간 제약을 낮추고 있다.
글로벌 OTT는 콘텐츠 편성 자체를 '매일 접속'에 맞추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부터 '주관식당', '추라이 추라이', '도라이버' 등 짧고 가볍게 볼 수 있는 '일일 예능'을 요일별로 공개했다. 현재도 별도 '일일 예능' 영역을 통해 관련 콘텐츠를 묶어 제공하고 있다.
디즈니+도 지난해 '주간오락장'을 통해 금요일부터 화요일까지 매일 오전 8시 새로운 미드폼 예능을 공개하는 주 5일 편성을 실험한 바 있다. 회당 25~30분 안팎의 콘텐츠를 서로 다른 요일에 배치해 이용자가 특정 요일마다 OTT를 다시 찾도록 한 방식이다.
이같은 전략은 콘텐츠를 한번에 풀어 몰아보기를 유도하던 데서 벗어나 TV의 정기 편성과 실시간 시청의 장점을 다시 흡수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용자들이 인기 콘텐츠만 보고 구독을 해지하지 않도록 하루 일과에 플랫폼 시청을 끼워 넣으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OTT가 일상적인 서비스로 자리잡으면서 다양한 시청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서비스 개선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생활 패턴을 고려한 시청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