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가치, 사업으로 잇다] 복지유니온, '한 끼'에서 고령자 맞춤형 영양돌봄까지

쌀 기반 연하도움식 개발…굳기·점도 조절해 섭취 지원
AI 식품 추천·섭취량 기록…보호자에 식사 정보 공유
삼성웰스토리와 급식 협력…종사자 교육·품질관리 연계
사회성과 20억9000만원 인정…고용노동부장관상 수상

고령자의 식사와 돌봄, 교통약자의 이동, 폐자원의 재활용은 일상과 맞닿은 사회적 과제다. 경기도 사회연대경제기업들은 이를 해결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며 사회적가치와 사업성을 함께 키우고 있다.
지난 4일 열린 '2026년 사회적가치 밸류업 데이(Value-up Day)'에서는 사회적가치 비즈니스 모델 공모전과 사회적가치창출(SVC) 우수기업·지방정부 시상이 함께 진행됐다. 올해 처음 열린 공모전에는 사회적가치지표(SVI) '탁월·우수' 등급 기업 42개사가 참여했다. 본선에 오른 10개사가 사업모델을 발표했으며, 일반 국민으로 구성된 청중평가단도 심사에 참여했다.
도내 기업 가운데 복지유니온은 SVC 우수기업 부문 고용노동부장관상을, 엘씨벤처스와 힐빙케어는 비즈니스 모델 공모전에서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았다.
전자신문은 세 기업의 기술과 서비스, 사업모델과 현장 적용 사례를 살펴본다. 누구의 어떤 어려움을 해결하고, 그 과정에서 만든 사회적 성과를 어떻게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하는지 짚는다.
고령자 맞춤형 식품·급식 전문기업 복지유니온의 홈페이지 캡처.
고령자 맞춤형 식품·급식 전문기업 복지유니온의 홈페이지 캡처.

요양시설에서 같은 메뉴를 제공하더라도 모든 고령자가 같은 형태로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밥과 반찬이 씹고 삼키기 어려운 음식이 될 수 있다. 식판을 비웠는지 확인하는 데서 나아가 무엇을 얼마나 먹었는지 살피는 일도 필요하다. 한 끼를 제공하는 급식이 개인별 영양돌봄으로 이어져야 하는 이유다.

고령자 맞춤형 식품·급식 전문기업 복지유니온(대표 장성오)은 이 문제를 식품과 서비스의 결합으로 풀고 있다. 삼키기 쉽도록 굳기와 점도를 조절한 연하도움식 '효반'을 개발하고, 식사 내용과 섭취량을 기록하는 디지털 플랫폼에 급식 운영과 종사자 교육을 연결했다.

복지유니온은 이 사업으로 사회성과 20억9000만원을 인정받아 지난 4일 서울 페럼타워에서 열린 '2026년 사회적가치 밸류업 데이'에서 사회적가치창출(SVC) 우수기업 부문 고용노동부장관상을 받았다. 고령자의 먹거리 보장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식자재 판매·유통, 맞춤형 급식, 교육 등을 수행한 성과다.

사회성과 20억9000만원은 매출액이 아니라 사업 활동으로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한 수치다. SVC는 기업의 사회적 성과를 측정하고 그 규모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삼키기 쉬운 식사…쌀 기반 연하도움식 ‘효반’

2011년 설립된 복지유니온은 경기 양주시에 본사를 둔 사회적기업으로, 고령친화식품 연구개발·생산과 요양시설 위탁급식, 영양관리 플랫폼·교육 사업을 함께 운영한다. 식품 공급에 더해 고령자에게 맞는 식사 형태와 영양관리 방법을 현장에 적용하는 구조다.

대표 제품은 씹고 삼키는 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을 위한 연하도움식 '효반'이다. 연하는 음식물을 삼키는 기능을 뜻하며, 연하도움식은 섭취하기 쉽도록 음식의 물성과 형태 등을 조절한 식품이다.

효반은 쌀을 기반으로 음식이 입안에서 쉽게 흩어지지 않도록 뭉침성을 높이고, 입안에 달라붙는 성질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키기 편한 굳기와 점도를 설계하면서 열량과 비타민·미네랄 등 영양 성분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소고기죽·황태죽·야채죽 등으로 제품군을 구성했으며, '볶은 쌀을 주원료로 한 연하도움식 죽 및 그 제조방법'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음식의 형태와 영양 구성을 함께 조절해 고령자 식사 선택지를 넓히는 것이 제품 개발의 방향이다.

무엇을 얼마나 먹었는지 기록…디지털 영양관리 연결

식품 개발과 함께 추진하는 축은 디지털 영양돌봄이다. 기존 '영양알고케어'에서 이름을 바꾼 플랫폼 '효반로드'는 개인별 식생활을 점검하고 영양 위험 요인을 추적해 맞춤형 식단과 식품 추천으로 연결한다.

고령자의 씹기·삼키기 기능과 영양 상태를 점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리포트를 생성해 개인에게 맞는 식품을 추천한다. 이를 통해 필요한 식사 형태를 파악하고 식품 선택부터 영양관리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시설 급식에는 식사 내용과 섭취량을 기록하는 스마트 식사서비스를 결합했다. 온라인 급식 현황판에서 식사 정보를 확인하고 보호자에게 알림을 제공해 시설과 가족이 고령자의 식사 상황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식품 공급과 섭취 기록을 연결하면 식단 제공 여부에 더해 실제로 무엇을 얼마나 먹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복지유니온은 이런 기록과 개인별 상태 점검을 영양돌봄 서비스 기반으로 삼고 있다.

급식·교육·품질관리 결합…시설에서 가정으로 확대

사업모델은 케어푸드 판매와 식재료 정기 공급, 위탁급식 운영, 영양돌봄 교육 등을 연결한다. 요양병원·요양시설에는 케어푸드와 식재료를 공급하고 급식 운영을 연계하며, 일반 소비자에게는 온라인 판매망을 통해 제품을 제공한다.

요양시설 급식 분야에서는 삼성웰스토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복지유니온의 요양원 급식·케어푸드·영양관리 역량에 식재료 공급과 급식 운영 기반을 결합하는 협력이다.

현장에서 맞춤형 식사를 제공할 인력도 양성한다. '시니어푸드 코디네이터' 교육은 영양사·간호사·사회복지사·요양보호사와 생활지원사 등을 대상으로 하며, 고령자의 식생활과 영양돌봄에 필요한 지식을 교육한다.

시설 급식의 품질을 관리하기 위한 '스마트영양돌봄 인증'도 운영한다. 한국고령친화식품연구소가 제시한 인증지표는 맞춤형 식단 운영과 섭취량 모니터링, 음식의 물성 조절, 종사자 교육 등을 포함한다. 제품 공급뿐 아니라 현장에서 식사를 제공하고 관리하는 과정까지 살펴보는 방식이다.

복지유니온은 고령자 맞춤형 식품에 급식망과 디지털 관리 도구, 현장 인력을 결합해 식품·서비스 사업을 넓히고 있다. 시설과 배달급식, 가정의 식사를 연결하는 영양돌봄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장성오 대표는 “고령자의 영양돌봄은 식사를 제공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개인의 씹고 삼키는 능력과 실제 섭취량까지 살펴야 한다”며 “맞춤형 식품과 디지털 영양관리, 현장 인력 교육을 연결해 시설과 가정에서 필요한 식사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주=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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