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공동 비전발표회에 이어 16일 TV 토론회를 진행하며 단일화 작업을 이어갔다. 두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내년 대선의 정권교체를 위한 교두보를 놓는 과정이 될 것이라는데 공감대를 표했다. LH 사태에 대해서는 이번 정부의 부패이자 위선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TV 토론의 첫 안건은 3기 신도시 LH 투기의혹이었다.
오 후보는 정부의 LH 투기의혹 조사에 대해 “현 정부의 무능과 부패를 총체적으로 보여줬다”고 정의했다. 이어 “LH에는 늘 뒤를 봐주던 정치권이 있었다. 여당 국회의원들의 연루설이 나오고 있고, 수사가 계속된다면 유착관계가 계속 나올 것”이라며 국민들이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조사 방법에 대해서는 검찰을 배제한 부분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오 후보는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는 국토부가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다”며 “검찰을 배제시키면서 검경수사권 분리를 이용하는 정부의 행태를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LH 사태는 신도시 투기 사건으로 이번 정부의 위선을 그대로 보여주었다”고 평했다. 부동산 정책 실패로 국민들 고통을 늘고 있는데 공직자들의 세세차익은 어마어마해 그 분노가 표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 역시 검찰의 참여 필요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특검 병행도 주장했다. 우선 검찰 수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특검법을 발의해 검찰 수사 이후 특검을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도권 토론에선 강북, 강남 균형발전과 과거 오 후보의 시장 재임 시절 무상급식 논란이 언급됐다. 강북, 강남 균형발전 안건에선 두 후보 모두 경전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박원순 전 시장이 민간자본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려 했던 것과 달리,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재정사업 추진이 필요하다고 봤다.
강북, 강남 교육격차 해소 방안으로 안 후보는 방과후 시립학교를, 오 후보는 유명 강사 초빙 인터넷 강의를 제시했다.
안 후보는 “지금 방과후 수업은 5시 정도면 끝나지만 맞벌이 부부들은 7시, 8시에나 퇴근을 한다”며 “이에 맞춘 시립학교 방과후수업을 운영하고 코딩 교육 등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오 후보는 “유명 강사들을 초빙해서 서울시 인터넷 강의를 학년별로 제공할 것”이라며 “같은 콘텐츠의 인터넷 강의를 통한 보충수업으로 지역별 교육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안 후보는 과거 무상급식 문제로 사퇴한 오 후보의 책임을 묻기도 했다. 이어 지금도 무상급식에 반대하지는 여부를 묻기도 했다. 오 후보는 “책임을 느낀다. 무상급식 문제는 어려운 분들에게 공교육 혜택을 더 많이 주자는 취지였다”며 “모든 복지는 큰틀에서 어려운 계층에게 가야 한다”고 해명했다. 무상급식 반대 여부에 대해서는 “이미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철회나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양 후보는 이번 선거의 영향이 내년 대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안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야권이 지면 대한민국 미래는 없는 만큼 야권 단일화가 중요하다. 당 통합에서 더 나아가 외부 지식인들도 함께하는 범야권 대통합에 모든 바치겠다”고 말했다.
오 “정권 교체를 위한 역사적 소명의식 있어야 한다. 여기에 서울시를 다시 되살려야 한다는 행정적 의미도 있다”며 “서울 시정의 유능함을 바탕으로 정권탈환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의지를 다지겠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