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연말 성과급 희비 엇갈려

항우연 `희색`…화학연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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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의 연말 성과급 지급 결정을 앞두고 대덕연구단지내 기관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1일 출연연에 따르면 연구원들의 사기진작 차원에서 지급하는 연봉 외의 연말 특별 성과급 배분이 연구기관별 경영 및 실적에 따라 크게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 실적이 좋은 일부 출연연은 최대 300%가 넘을 것으로 예측되지만 상대적으로 실적을 내지 못하거나 기관 사정이 좋지 않은 경우, 전혀 받지 못하는 사례까지도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출연연에서 가장 먼저 연말 특별 성과급을 확정한 생명공학연구원은 연구원 사기진작 차원에서 연봉 외에 월 수령액의 150%를 일괄 지급하기로 했다. 생명연은 이번 성과급 지급을 위해 경상운영비와 인건비 등을 절감한 예산과 기관이 확보한 기술료 수익의 일부분을 나눠 직원 사기 진작비로 활용한다.

 또 지난해 국산로켓 발사 성공 등 굵직한 연구성과를 도출해 출연연에서는 가장 많은 평균 350% 정도의 상여금을 받은 항공우주연구원은 아직 규모는 확정하지 않았지만 예년 수준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에도 과학기술위성 1호의 발사 성공을 총괄하는 등 연구업적 평가 결과와 자체 경상비를 절감한 일부 예산 등을 배분할 경우, 괜찮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퀄컴 기술료 분배금 1억달러의 인센티브 지급을 둘러싸고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던 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급방법과 범위 등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다만 이에 앞서 ETRI는 지난달 직원 전체의 사기진작을 위해 일괄적으로 100만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한 바 있다.

 지난해 월평균 지급액의 50%를 지급했던 기계연구원은 현재 노사간 내년 임금협상 줄다리기의 결과가 나와봐야 알지만 예년수준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도 최근 재정상황이 썩 좋지 않기는 하지만 예년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국과학기술원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과학재단, 한국화학연구원,대덕연구단지 관리본부 등은 올해 연말 특별 성과급지급 계획이 현재 없다.

 출연연 관계자는 “성과급 규모가 공개되면 출연연간 위화감이 조성되는 등 부작용도 있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기관이 경영과 연구를 잘해 직원들에게 차별화된 보상을 주는 것은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