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정보공개제` 본격시행 의미

‘벤처(캐피털)기업 정보공개, 투명성 확보에 기여할까?’

29일 관련 정부당국 및 기관·협회 등에 따르면 기술신용보증기금(기술신보·이사장 박봉수)은 4월1일부터 벤처기업 종합정보를 제공하는 벤처정보시스템(VENIS)을 가동하고, 한국벤처캐피탈협회(회장 고정석)는 7월부터 ‘창투사 투자활동 공시제도’를 시행한다.

두 기관의 이번 조치는 벤처활성화 대책을 수립한 재정경제부와 중소기업청 주도로 이뤄지는 것으로 특히 벤처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우려됐던 벤처(캐피털)의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어떤 정보 공개되나=기술신보와 벤처캐피탈협회는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공개가 불가능한 기밀 정보를 제외한 대부분의 정보를 일반인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기술신보는 벤처기업의 기술정보를 비롯한 재무·금융·영업 정보 등을 제공한다. 1단계로는 기업의 경영·재무·금융정보 그리고 2·3단계로 성공·실패사례 및 종합컨설팅 등 부가정보, 그리고 기술·투자·통계 정보 등을 공개한다. 기술신보는 정보 공개에 적극 협조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투명경영인증서’를 발급하고 보증 및 기술평가시 우대할 방침이다.

벤처캐피탈협회는 오는 7월 시행을 위해 6월까지 창투사 투자활동 공시기준을 제정한다. 지금까지 잠정 확정된 기준에 따르면 벤처캐피털업체는 정기·수시·자율 공시를 통해 △고유 계정 및 벤처펀드별 투자실적 △조합의 결성금액 및 순수익 등 투자 성과 △자본금 변동 추이, 배당 등 일반 현황 △대차대조표·현금흐름표 등 재무현황을 공개토록 할 예정이다.

벤처캐피탈협회 김형수 이사는 “주당 인수가액 등 아주 세부적인 정보를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공개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 “중기청의 벤처캐피털 평가시스템과 함께 벤처캐피털의 투명성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려 지적도=재경부와 중기청의 도입취지와 달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특히 상당수 초기 벤처기업이 정보 보안에 대한 개념이 미약해 자칫 핵심 기술이 유출될 경우 심각한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산업연구원 중소벤처기업실 주현 연구위원은 “모든 일반인들이 공통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의미가 크다”며 “하지만 내부 정보가 유출될 수 있어 정보 공개의 수준을 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숭실대 이남용 교수도 “국내 우수 벤처기업들이 수년간 개발한 기술을 한순간의 실수로 외부에 유출해 낭폐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있다”며 “정보 공개에 앞서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를 우선적으로 고민할 필요강 있다”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사진: 정부의 벤처활성화 정책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벤처(캐피털) 정보공개 제도제도가 내달과 7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사진은 벤처기업협회가 벤처업계의 윤리경영 확대를 위해 지난해 11월 개최한 ‘윤리위원회’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