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서울공작기계전]공장기계 대국으로 오르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공작기계 수출 3대 시장 및 3대 품목 공작기계가 한국수출의 효자산업으로 떠올랐다.

우리 공작기계산업은 원자재 급등, 고유가 등 어려운 대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과 신기술 개발에 힘입어 지난해 생산규모는 세계 5위, 수출은 세계 6위 대국으로 올라섰다. 세계 20대 공작기계 회사에 국내기업 2개사가 포함되는 등 일본, 독일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대중적 인지도가 낮고 정부지원에서 소홀한 감마저 드는 공작기계산업이 놀라운 성장을 이뤄낸 것은 전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드라이브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공작기계수입국인 중국을 비롯해 인도, 터키, 태국, 말레이지아 등 신흥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발로 뛴 노력의 결실이다. 덕분에 한국산 공작기계는 적절한 가격에 우수한 품질을 지닌 장비로 세계 시장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다. 

▲한국 공작기계산업의 현황=지난해 우리나라 공작기계산업은 수출드라이브에 힘입어 생산량은 전년 대비 6.4% 증가한 4조1500억원정도를 달성했다. 공작기계산업을 주도한 수출은 지난 2005년 무역수지 흑자로 처음 전환한 이래 계속 흑자 폭을 확대하면서 지난해 수출 18억달러, 수입 13억달러로 총 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출호조는 중국, 유럽, 미국의 공작기계수요가 늘고 인도와 같은 신흥시장에 대한 수출확대 때문이다. 반면에 내수는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는데 자동차, 전기전자 등 설비투자 부진영향으로 분석된다. 극심한 내수위축으로 지난해 공작기계산업의 성장세는 전년도 성장(8.5%)에 비해 다소 둔화됐다.

올해 들어 공작기계시장의 내수부진은 긴 침체의 늪에서 빠져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공작기계수주액은 수출, 내수시장의 동반호조로 22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전월 대비 18.2% 늘어났다. 특히 내수수주는 공작기계품목의 가격인상 조짐에 따른 선구매 효과로 1월 수주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치인 1238억원을 기록했다. 신정부 출범에 맞춰서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공작기계 내수주문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한편 품목별 생산구조를 보면 절삭기계와 성형기계의 비율이 7 대 3으로 절삭기계의 생산비중이 높고 우리나라의 주력품목인 NC선반, 머시닝센터, 프레스가 공작기계 총생산의 61%를 점유하고 있 

▲신정부의 출범효과=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내 공작기계산업은 눈에 띄게 활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자동차, 조선업종 등 전통 제조업들의 설비투자확대가 공작기계 산업전반의 수급을 안정되게 끌어올리는 효자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환율의 영향으로 우리 공작기계업체들의 수출경쟁력도 눈에 띄게 강화됐다. 전문가들은 2분기에도 공작기계산업의 수출전망이 밝아 총생산에 대한 수출 비중이 올해는 선진국 수준인 50%에 근접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수출드라이브에 속도가 붙으면서 올해 한국의 공작기계 수출규모는 20억달러를 조기에 돌파하면서 수출효자로 확실히 자리 매김하고 지난해 수출 7위로 밀어낸 미국과 격차를 더욱 벌일 전망이다. 그러나 유가, 원자재 급등은 여전히 불안요소로 내수시장의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박희철 공작기계공업협회 이사는 “공작기계는 ‘기계를 만드는 기계(Mother Machine)’로서 한국경제의 산업기술력 제고와 경쟁력의 척도가 된다. 새 정부가 철판, 환봉, 주강 등 원자재 상승만 제대로 억제하면 올해 공작기계산업은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거둘 것이다”고 낙관했다.

◆2020년 세계 4위 목표

국내 공작기계 업계는 현재 세계 5위 생산국 지위를 오는 2020년까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4위 생산국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공작기계공업협회는 국내 공작기계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장기 발전전략 ‘국내 공작기계산업 글로벌 비전 2020’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20년 국내 공작기계 생산규모가 연 9조원, 수출 50억달러, 세계시장 점유율도 현재 5.5%에서 15.5%로 늘어난다. 정확히 12년 후에 한국은 공작기계에서 미국을 제치고 선일본, 독일, 중국에 이어 세계 4강 대열에 진입하는 것이다.

비전2020은 이 같은 원대한 목표를 위해 국내 공작기계업체를 ‘양산형 대기업’ ‘특화형 중핵기업’ ‘니치형 중견기업’ 등 크게 3가지 유형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첫 번째로 양산형 대기업은 글로벌화를 달성하는 연매출 1조5000억원 이상의 거대기업이다. 두 번째 특화형 중핵기업은 해외업체와 전략적 기술제휴로 특화기종에 집중, 전문성을 확보하며 연매출은 500억원이 넘는다. 마지막 니치형 중견기업은 매출규모는 작아도 조립위주의 고부가가치 품목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협회는 비전 2020을 달성하기 위해 우선 26개의 중점실천과제를 단계적으로 실천할 예정이다. 또 해외신흥시장조사, 국산장비 구매촉진, 전문인력풀 구축, 부품공동구매, 기술센터 설립 등의 과제도 추진하고 있다.

◆세계의 공작기계산업 동향

세계 공작기계시장은 전통적인 유럽국가들의 우세가 빠르게 아시아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 가드너사가 발표한 2007년 공작기계 시장현황에서 중국의 국가성장률은 43%로 가장 높았고 공작기계 소비량도 중국과 일본이 각각 1, 2위에 올랐다. 대륙별 생산 추이도 아시아(48.5%)가 유럽(41.4%)을 앞질러 유럽 중심의 공작기계산업이 이제는 아시아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여실히 드러난다.

국가별 공작기계 생산순위에서 일본과 독일, 중국, 이탈리아, 한국의 순서로 순탄한 성장세를 누리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부동의 세계 1위 공작기계수입국인 중국은 지난해 수입물량이 5% 감소했다. 이는 중국에서 자국산 공작기계의 기술수준이 높아지면서 내수시장 점유율이 높아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공작기계산업에서 수출비중이 20% 내외에 머물러 아직은 내수에 집중하는 형편이다. 하지만 뛰어난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점차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국내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공작기계시장은 경제호조로 전년 대비 18% 증가한 710억달러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유가, 원자재 급등과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로 세계 공작기계시장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