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건강한 디지털 라이프를 위해](https://img.etnews.com/photonews/1003/100322052226_301395259_b.jpg)
최근 ‘엄지 증후군’ 환자가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작은 휴대폰을 이용해 문자를 입력하고 게임 등을 즐겨 엄지손가락 관절에 무리를 줘 통증이 생기는 증후군이다. 엄지 증후군 등장을 보면서 다시 한번 과유불급이라는 옛말을 떠올린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대한민국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놓았다는 스마트폰 역시 순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IT 기기는 우리에게 이전에는 없던 많은 고통을 안겼다. 모니터에 집중하는 동안 목이 거북이처럼 앞으로 나온다고 해서 붙여진 ‘거북목 증후군’, 마우스를 잡은 손목이 늘 위로 꺾여 있어서 신경이 압박을 받아 손이 저리게 되는 ‘손목 터널 증후군’ 등이 바로 그것이다. 하루 종일 PC 앞에 앉아있는 사무직과 개발자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 봤을 정도로 흔해졌다.
물론 이러한 신종 증후군이 기기 잘못은 아니다. 기기를 올바르게 사용하지 못한 우리의 책임이 더 크다. 누구나 올바른 자세에 대한 상식을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않는다. 업무 중간 중간에 휴식과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라는 전문가 조언도 실제 생활에서는 간과하기 일쑤다.
재미있는 사실은 IT 기기로 인해 생긴 신종 증후군을 예방 혹은 줄이기 위해서 가장 쉽게 시도되는 대책이 또 다른 IT 기기라는 점이다. 거북목 증후군은 모니터 각도를 조절할 수 있게 하는 모니터로, 손목터널 증후군은 마우스 대신 펜 태블릿으로, 엄지 증후군은 간편한 손가락 마사지기로 통증을 덜어낼 수 있다고 한다. 게으른 소비자들의 마음을 헤아린 제품들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빠르게 발전하는 IT 산업 속에서 내일이면 또 다른 히트 상품이 등장하고 그로 인해 또 다른 신종 증후군이 생겨날 수 있을 것이다. PC 앞에 앉아서 각종 증후군에 시달리는 모습이 미래 우리들의 자화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우울해지지 않을 수 없다. 지구 온난화는 걱정거리로 여겨지지도 않는다. 훌륭한 기능, 세련된 디자인에 앞서 인체공학적 디자인에 최우선 된 제품이 대세로 등장하길 기대해 본다. 건강한 디지털 라이프를 위해서는 진정한 인체공학이 IT 기기에 실현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와콤 성상희 차장(sung.sanghee@wacom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