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환경공해보다 심각한 언어공해

[현장에서]환경공해보다 심각한 언어공해

 문명의 발달은 생활에 도움을 주는 여러 형태의 기기들을 만들어 내고 이로 인해 적지 않은 부작용도 가져왔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환경오염이다. 이 환경오염은 산업혁명 이후에 활발해진 인간 활동이 환경의 자정능력을 초과하면서 두드러졌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기후변화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증가는 지구촌의 기후 체계를 흔들고 여러 모양의 재해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소음공해도 환경오염의 일종이다. 산업화 공업화로 인한 교통시설이나 건물 등 여러 모양의 시설과 기기 등에서 소음이 발생한다. 자동차가 내는 소리 공사장의 소음 등 소음공해는 사람들에게 난청이나 스트레스, 두통, 소화불량 등 건강에 영향을 주며 이웃 간 다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다행스럽게 이런 부분들에 대한 사회적 시스템이 작동되고 있다.

 그러나 언어공해는 그렇지 못하다. 불평과 불만, 비난, 거짓 정보 등의 형태로 쏟아져 나오는 언어공해는 인터넷이라는 소통 매체의 발달로 더욱 심화됐다. 특히 블로그와 미니 블로그인 트위터 등이 활성화 되면서 신뢰할 수 없고 무책임한 언어공해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서해에서 일어난 초계함 침몰 사건을 보면서 언어의 공해가 얼마나 많은 시간적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고 있고 그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정보의 부정확성을 넘어서는 온갖 억측과 시나리오에 가까운 추론들이 사실을 알고 싶어하는 대다수의 국민을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사건 후 함미에 갇힌 수병과 통화를 했다는 등의 정보는 오히려 피해자 가족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줄 수 있다. 국민 모두가 애절한 마음이니 상호 이해도 될 것이다. 하지만 너나없이 전문가인양 쏟아내는 수많은 억지 추론들과 조급성에 따른 최소한의 확인 절차도 없이 매체를 통해 안방에 정보를 밀어 넣는 일부 언론의 행태는 이미 심각한 공해 수준이다.

 이제 우리 사회도 정보소통의 다양성에 맞는 언어공해를 정화시킬 시스템을 가동해야할 때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대외협력실 홍보담당 황훈숙 hhs@kier.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