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novation Leader]조익현 한국농어촌공사 정보화추진처장

[Innovation Leader]조익현 한국농어촌공사 정보화추진처장

 “심장이 혈액을 온몸 구석구석까지 보내주는 펌프 역할을 하듯, 한국농어촌공사의 정보시스템은 기관의 모든 업무를 가능케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심장이 멈추면 인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되듯, 공사의 정보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모든 업무가 마비됩니다. IT부서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2년 전 조익현 정보화추진처장이 한국농어촌공사의 최고정보책임자(CIO)를 맡게 되면서 첫 경영간담회 자리에서 했던 말이다. 조 처장은 CIO를 맡은 뒤 조직에서 IT 위상을 높이는 것을 가장 큰 과제로 삼았다. 이를 위해 경영진이 대거 참여하는 회의에서 지속적으로 IT부서 업무를 정확하게 인식시키고 중요성을 공감할 수 있게 했다.

 조 처장은 IT조직에 역량 강화도 주문했다. 각종 다양한 외부 IT 교육은 물론이고 내부적으로도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분석하게 했다. 이를 통해 공사의 비전에 맞춰 IT가 뒷받침할 수 있는 부분을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새로운 IT 사업을 결정하는 데는 투자성과(ROI)를 철저히 분석하는 등 신중을 기했다.

 그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심장을 이식하는 것처럼 아주 중요한 것”이라며 “정보화 사업의 실수는 돌이키기 힘든 손실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매번 철저한 검증을 거치고 신중을 기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화관리 교육으로 ERP 조기 정착·활용도 높여=조 처장이 CIO로 부임할 당시엔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이 운영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2008년 말에 ERP 시스템이 공식 오픈됐지만 직원들이 새로운 시스템에 전혀 적응하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이에 조 처장은 ERP 시스템의 조기 정착을 위한 변화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지목, 내부 직원들의 시스템 활용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변화관리를 위해 1년에 3000명씩 ERP 활용 교육을 수시로 실시했고, 직원들의 성과 지표에도 반영했다. 이를 통해 2009년 ERP 운영 첫해 헬프데스크 이용건수가 연간 2974건에 이르던 것을 지난해에는 800여 건으로 1년 만에 대폭 줄였다.

 또 ERP를 통해 생성되는 데이터를 경영진이 의사결정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ERP 시스템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나갔다. 공사만의 특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 농지연금시스템, 농업기반시설관리시스템, 농지종합정보시스템, 해외농업개발시스템 등도 ERP 시스템과 연계했다.

 조 처장은 “ERP 시스템 오픈 이후 안정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여러 어려움이 많았지만 수시로 진행한 변화관리 교육이 도움이 많이 됐다”며 “지난해부턴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게 되면서 최근 10여 군데 기관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해 왔다”고 말했다.

 경영지원시스템 외에도 조 처장은 외부 기관이나 기업과의 협업 시스템 구축에도 적극 나섰다. 외부 기업과 수행하는 사업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전 사업공정 프로세스를 표준화해 열린협업시스템(KOCS)도 구축했다.

 ◇내년도 핵심은 중제=한국농어촌공사는 5년마다 정기적으로 추진하는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을 최근 마쳤다. 이를 통해 공사는 △전사 자원의 공동 활용 및 연계 △스마트워크를 위한 유비쿼터스 기반 인프라 강화 △성과 중심의 관리체계 강화 등 3대 핵심 정보화전략을 수립했고, 19개 세부 과제를 선정했다. 오는 2015년까지 단계별로 이러한 정보화 사업을 추진해 공사 전체를 ‘스마트워크화’ 하겠다는 목표다.

 조 처장은 이 가운데서도 새해에 ‘모바일 오피스 환경 구축’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본사 팀장급 이상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해 모바일 오피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했던 것을 올해 전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전용 업무포털과 다양한 업무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한다.

 그는 “공사 내부적으로 유연근무제 등 새로운 근무 형태가 생기면서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워크 환경 구축이 시급해졌다”며 “1차적으로는 그룹웨어만 연동하고, 향후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도 스마트 기기에서 접속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조 처장은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과 IT서비스관리(ITSM) 체계도 새해에 함께 구축할 예정이다. CRM 시스템 구축 사업은 농어민과 전국에 흩어져 있는 농어업 관련 협단체들과 관계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기 위한 목적이 크다. 지금까지는 이런 종류의 관리시스템이 없었다. 상용 패키지와 자체 개발을 두고 검토 중이다.

 한편 한국농어촌공사는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정책에 따라 2012까지 전라남도 나주로 이전을 완료해야 한다. 한창 신사옥 설계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조 처장은 데이터센터 설계와 이전 계획 등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조 처장은 “이전하는 사옥에는 늘어나는 시스템을 10년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적정 규모의 상면 공간을 확보하고, 에너지 효율적인 그린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처장은 2010년 한국CIO포럼 올해의 CIO상(IT프론티어 비즈니스프로세스혁신부문)을 수상했다.

 ◆조익현 처장=경희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 7월 한국농어촌공사에 입사했다. 2000년 정보관리실 시스템운영부장을 맡으면서 IT업무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뎠다. 이후 농어촌종합정보센터장, 충북도본부 음성지사장 등을 거쳐 2009년 1월부터 정보화추진처장을 맡고 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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