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수출과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식경제부는 2011년 새해 무역규모가 1조달러를 넘어서며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무역강국’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2일 지식경제부의 ‘2010년 수출입 동향 및 2011년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은 4674억400만달러, 수입은 4256억8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무역흑자는 417억2300만달러였다.
수출은 사상최고였던 2008년의 4220억달러를 넘어섰고, 흑자규모도 2009년 404억달러를 넘어서며 동반 최고 수준이다.
수출은 세계 7위, 무역규모는 세계 9위에 올랐다. 수출이 역대 최고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수출 품목들이 고르게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은 2009년보다 63.3%나 늘어난 506억8000만달러로 수출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고, 자동차부품(62.6%), 자동차(39.3%), 석유제품(34.9%), 석유화학(30.0%), 액정 디바이스(27.8%) 등도 높은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스마트폰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전통적인 우리나라의 수출품목인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11.6%나 감소했다. 그나마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 출시 이후 하반기 들어서는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어느 정도 회복세를 되찾아가고 있다는 게 정부 측 설명이다.
대일 무역적자 확대와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는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일본에 대한 무역적자는 올해 12월20일까지 모두 348억8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였던 2008년(327억달러)를 넘어섰다.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25%로, 미국과 일본·EU에 대한 수출을 모두 합친 수준에 맞먹는다.
지경부는 올해 우리나라의 무역규모가 1조달러를 넘어서며, 명실상부한 ‘무역강국’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지금까지 무역규모 1조달러를 넘어선 국가는 미국과 독일·중국·일본·프랑스·네덜란드·이탈리아·영국 등 8개국에 불과한 상황.
정부는 2011년 수출이 9.8% 증가한 5130억달러, 수입은 14.6% 상승한 48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흑자는 250억달러 안팎이다. 전체적으로는 수출 규모는 늘지만 무역수지는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선진국 경기둔화세가 계속되고 연초부터 환율과 국제유가 모두 강세를 보이는 등 객관적 올해 수출 여건이 좋지만은 않다”며 “그동안 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살려 정부와 기업체가 모두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