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중소벤처, 캐나다를 주목하자"

김연식 KOTRA 토론토무역관장
김연식 KOTRA 토론토무역관장
"IT중소벤처, 캐나다를 주목하자"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중소기업 캐나다 유망 수출 5대 아이템 및 기회·위험 요인

`놓치기 아까운 시장` 캐나다를 두고 하는 말이다. 많은 기업이 세계 시장 정복을 꿈꾸며 북미 시장 개척을 선언한다. 이들이 말하는 북미시장은 `미국`이다. 캐나다는 고려하지 않거나 미국 `다음` 정도다.

캐나다가 최근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리·경제적으로 미국과 떼어 놓고 볼 수 없지만 풍부한 천연자원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누리고 있다. 경기가 침체기에 들어가면 금과 같은 천연자원 가격이 상승하고 이는 캐나다 경제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캐나다 주식시장인 TSX 상장사 40~50%는 자원 회사다.

캐나다가 주목 받는 또 다른 이유는 미국 테스트베드 시장 기능에서다. 미국 시장의 10분의 1 정도로 분석되는 캐나다 시장은 규모가 작지만 미국과 같은 구조와 소비 패턴을 나타낸다. 그래서 `캐나다에서 통한 제품은 미국에서도 통한다`는 속설이 있다. 시장 규모가 작아 유럽 등 글로벌 기업 관심이 낮은 것도 기회 요인이다.

캐나다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코트라(KOTRA)가 IT를 중심으로 중소기업 핵심 수출지원 시장으로 주목했다. KOTRA가 세계 최초로 기획한 프로그램이 `IT벤더 페어`다. 매년 가을 열리는 행사로 도매물류업계 글로벌 1위인 인그램 마이크로(Ingram Micro)와 캐나다 1위 업체 슈퍼컴(Supercom)과 손잡고 연다. 퓨처숍(Future Shop)·베스트바이·월마트 등 현지 유력 유통업체가 참석해 진출 가능성을 타진한다.

제품 공급사로 확정되면 1년에 수천만 달러 등록과 회비를 납부해야 하지만, KOTRA는 최근 협약을 맺고 한국 중소기업은 비용을 5분의1 수준으로 크게 낮췄다. 올해 행사는 10월에 개최 예정이다. 토론토 무역관은 지난 2년간의 행사와 최근 시장 트렌드를 볼 때, △LED 조명 △블랙박스 등 차량용 IT기기 △네트워크 보안장비 △CCTV △첨단 판매시점관리(POS)결제시스템 등이 캐나다에서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표】5대 중소기업 캐나다 유망 수출 아이템 및 기회·위험요인

김연식 KOTRA 토론토무역관장

“미국 진출에 앞서 맷집을 키우기에 좋은 시장입니다.” 김연식 KOTRA 토론토무역관장이 중소기업 입장에서 캐나다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 든 것이다. 김 관장은 “생활 수준은 미국과 캐나다 큰 차이가 없다”며 “미국 테스트마켓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발언은 광활한 미국 시장 특성과 연관이 크다.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 시장이지만 이것이 오히려 큰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제품이나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1000만 달러 수출에 2000만~3000만 달러 비용을 부담해야 합니다. 중소기업이 쉽게 달려들기 힘든 시장이 미국입니다.”

김 관장은 “캐나다 IT유통시장과 미국 시장은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며 “오히려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캐나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IT제품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활용도 주문했다. “삼성·LG 등 대기업 영향이 크겠지만 한국 IT제품 품질을 인정합니다. 최근에는 한국을 투자 유치 대상국으로 보는 등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김 관장은 IT벤더패어에 대해 “중소기업이 잉그람마이크로와 같은 세계적인 도매기업을 만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우리 중소기업이 행사 참가를 계기로 네트워크를 확보해 시장 진출 기회를 찾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토론토(캐나다)=김준배 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