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이용자, 가전제품 구매는 모바일 앱 보다 `PC 웹`

소셜커머스에서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앱보다 PC 기반 웹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제품 특성 상 디스플레이 크기가 제한된 모바일보다 PC 웹에서 다양한 기술규격을 꼼꼼하게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에서는 육아, 식품 등 즉시 소모할 수 있는 제품 거래액이 가전제품보다 높게 나타나며 PC 웹과 대조를 이뤘다.

23일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대표 신현성·이하 티몬)에 따르면 자사 PC 웹사이트에서 진행한 딜 거래액 가운데 가전제품 비중은 월 평균 약 1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몬이 제품을 판매하는 가전, 육아, 의류, 생활, 스포츠 등 9개 카테고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식품·육아 제품군 거래액은 각각 16%, 14%로 집계되며 뒤를 이었다.

반면에 같은 기간 티몬이 모바일 플랫폼에서 기록한 가전제품 거래액은 전체 거래액 가운데 9%에 그쳤다. PC 웹이 기록한 거래액 비중의 절반 수준이다. 육아와 식품은 20%를 웃도는 거래액 비중을 차지하며 모바일 플랫폼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PC, TV, 캠코더 등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가전은 유통 채널마다 기술규격(스펙)과 디자인이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제품 정보를 파악해야 한다. 하지만 모바일은 PC보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작아 사진이나 그림으로는 정확한 제품 외관 정보를 얻기 어렵다.

PC 웹은 브라우저 창을 여러 개 열어 다양한 온라인 판매 채널에서 동일한 가전제품을 찾아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 모바일은 멀티태스킹 기능으로 여러 앱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지만 화면에 노출되는 앱이나 브라우저는 한 두 개가량이다.

모바일 소액결제 금액 한도도 소비자가 모바일에서 가전제품을 구매하기 어려운 이유다. 국내 주요 이동통신사업자는 휴대폰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 한도를 3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판매 가격이 30만원을 넘는 가전제품은 신용카드를 이용하거나 PC 웹에서 결제할 수밖에 없다. 육아, 식품 등 판매 가격이 낮은 제품이 모바일 플랫폼에서 높은 거래액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다.

티몬 관계자는 “통상 소셜커머스에서 판매하는 제품군과 달리 가전제품은 수십만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모바일 소액 결제로 즉시 구매하기 어렵다”며 “모바일보다 더 많은 제품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PC 웹에 가전제품 소비자가 몰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티켓몬스터 판매 플랫폼 별 제품 판매 비중


자료:티켓몬스터

소셜커머스 이용자, 가전제품 구매는 모바일 앱 보다 `PC 웹`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