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영업이익 1.5% 감소…매출 증가 불구 환율 여파 및 中 편중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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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지난해 판매 및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악화됐다. 내수 부진 및 국내 생산 차질, 환율 변동 등의 영향에 따른 것이다. 특히 소형 차급 비중이 높은 중국 판매 편중 현상이 심화된 것도 원인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연간 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지난해 매출 87조3076억원, 영업이익 8조31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84조4697억원)보다 3.4%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5% 줄어든 것이다.

현대차 측은 원화 강세와 더불어 엔화 약세까지 더해진 환율 변동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수 경기 부진 속에 불리하게 작용한 환율 여건, 국내공장 생산 차질 등 대내외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수익성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시장 68만2000대, 해외 시장 421만8000대를 합쳐 총 49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 후속 등의 신차 출시와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내수 시장을 수성하고, 글로벌 생산거점을 적극 활용한 해외시장 판매 확대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제품 믹스 개선과 함께 효율적 마케팅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 연비와 성능을 강화하고, 친환경차와 첨단 기술이 융합된 스마트카 등의 혁신 기술 개발 투자를 확대해 제품 경쟁력 강화도 지속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며 “특히 국내 및 해외 사업장의 생산, 판매, 마케팅, 품질, 기술 등 전 부문의 기본 역량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데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현대차의 판매는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된 것이 특징이다. 중국에서는 고성장세가 이어졌지만, 국내와 유럽 판매는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중국 판매 비중이 사상 처음 20%포인트를 넘어섰다. 중국 시장 판매 성과에 따라 매출 및 영업이익 변동 폭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대차의 지난해 전 세계 현지판매는 462만1000대로 전년(439만2000대)보다 5.2% 증가했다.

글로벌 판매 증가세는 지속됐지만, 지역별 판매에서는 중국 편중 현상이 심화돼 주목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102만7000대를 판매해 전년(84만7000대)보다 21.2%나 급성장했다. 이는 지역별 판매 성장률 중 가장 높은 것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72만1000대를 판매해 2.5% 성장했지만, 성장률(8.9%→2.5%)는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이에 반해 국내 및 유럽 판매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국내에서는 64만1000대가 판매돼 지난해보다 4% 줄어들었다. 내수 시장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역성장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40만5000대로 전년보다 8.8%나 감소했다. 지역별 판매가 엇갈리면서 현대차 전체 판매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2.2%를 기록했다.

중국 편중 현상은 향후 현대자동차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칠 요소라는 분석이다. 소형 차급 비중이 높은 현지 시장 특성상 영업이익이 줄어들 수 있는 요인이 크다. 실제 지난해 전체 매출(87조3076억원)은 전년보다 3.4% 늘어났지만, 영업이익(8조3155억원)은 1.5% 감소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의 중국 시장 의존도가 심화될 경우, 판매 단가가 낮은 소형 차급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올해 북미, 유럽, 중국 등의 시장에서 프리미엄 판매 비중을 높이는 것이 과제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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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현대자동차)

현대차, 영업이익 1.5% 감소…매출 증가 불구 환율 여파 및 中 편중 겹쳐

현대차, 영업이익 1.5% 감소…매출 증가 불구 환율 여파 및 中 편중 겹쳐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