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29일 시장 기대를 충족하는 3분기 경영실적을 내놨다.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사물인터넷(IoT)과 기업 간 거래(B2B) 비즈니스, 자동차부품 등 신산업 부문에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3분기 7조3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1%나 늘었다. 반도체 부문이 전사 이익 절반을 책임지며 실적을 견인했다. LG전자는 2940억원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가전사업을 버팀목으로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2730억원)를 웃도는 실적이다.
업계는 국내 전자·IT업계를 대표하는 두 기업이 모두 바닥을 다진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외형에 비해 ‘성적표 질’은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 영업성과와 무관한 환율이 수익성 회복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다. 최근 수년간 양사 주력 아이템인 스마트폰과 TV가 뚜렷한 개선 모멘텀을 제시하지 못한 점이 부담스럽다.
삼성전자가 최근 인력 재배치와 긴축경영 기조를 내세우는 것도 현재 성과보다는 미래 불확실성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LG전자 역시 사업 부문별로 치열한 경쟁과 불안정한 시장상황을 감안해 내년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역동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추가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 두 회사 실적에서 모바일 부문 ‘회복 여부’가 핵심이다. 여기에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IoT와 B2B, 자동차부품 등 조기성과 창출이 필요하다.
IoT는 통신과 가전, 부품 사업 전반에 기회를 줄 수 있는 아이템으로 꼽힌다. 이제는 기술 과시를 넘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설 때가 됐다. 빌트인 가전과 기업용 폰을 포함, B2B 사업도 다양한 시도를 더 늘려 실제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 LG전자는 최근 힘을 받고 있는 자동차부품에서 ‘주마가편(走馬加鞭)’이 필요해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3분기에 삼성은 반도체, LG는 가전이 실적 버팀목 역할을 했지만 추가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캐시카우가 필요하다”며 “기존 사업을 보완하거나 대체할 만한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