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EP 차기 원장 승인 지연 놓고 추측 무성

과학기술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차기 원장 선임이 지연되고 있다. KISTEP 이사회는 지난달 2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제8대 원장으로 박영아 현 원장을 재선임했다. 그러나 미래창조과학부의 장관 승인이 늦어지면서 일각에서는 그 배경을 놓고 무성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KISTEP은 지난 7월 원장 공모를 마감하고 8월 30일 원장후보 추천위원회에서 박영아 현 원장, 이인선 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원장, 박두규 트라이밸류 대표로 후보를 3배수 압축했다.

8대 원장 선임 이사회에서는 13명 이사가 투표에 참여했다. 결과는 박영아 현 원장이 과반수 이상을 득표해 8대 원장으로 선임 의결됐다. 투표한 이사진은 손욱 이사장(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센터장), 윤헌주 미래부 과학기술정책관, 조교홍 기획재정부 경제예산심의관, 이상완 삼성전자 고문, 박상훈 SK하이닉스 고문, 이병권 KIST 원장, 김흥남 전 ETRI 원장 등이다.

KISTEP은 7대 원장 임기가 9월 말로 끝나면서 10월 1일 원장 취임을 진행하도록 계획을 잡고 있었다. 하지만 9월 22일 계획됐던 이사회가 28일로 늦춰지면서 일정이 사실상 지연됐다.

권석민 미래부 과학기술정책과장은 “진행이 늦어지는 이유는 국정감사가 있어서 그렇다”며 “아직 절차를 못 밟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미래부 관계자는 “10월 3일에 KISTEP에서 서류가 넘어 왔다”며 “곧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미래부가 원장 승인을 지연시키고 있는 행태에 `고의`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청와대와 미래부에서 이인선 전 원장을 내정하고 있었는데, 이사회 표결에서 한 표 차이로 박영아 원장이 의결된데 당혹해하면서 승인을 고의로 미루고 있다”며 “(과학계에서는) 청와대와 미래부 장관 승인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식 이사회에서 의결까지 마친 원장 후보자를 미래부 장관이 승인을 미루고 있는 것은 청와대 눈치보기”라며 “예정된 절차에 따라 미래부장관이 승인을 하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