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보는 것과 가장 가까운 이미지 표현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 찾았다.” -클레이 바버 구글 가상현실부문 부사장
“액정표시장치(LCD) 혁신은 멈추지 않는다. 미래에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대세는 LCD다.” -폴 펭 AUO 회장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LCD와 차세대 기술로 부상한 OLED간 우위 경쟁이 심화될 조짐이다. LCD에서 플렉시블, 투명, 프리 폼 등 다양한 디자인을 구현하는 기술이 등장하면서 자율주행차, 가상현실(AR)·증강현실(VR), 웨어러블 등 OLED가 강점인 시장에서 영역 확대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17 디스플레이위크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응용분야를 놓고 LCD와 OLED간 본격 영역 다툼이 예고됐다. 차세대 기술로 OLED 개발에 매진하는 국내 패널 제조사를 제외하면 대만, 일본, 중국은 아직 OLED 시장에 제대로 진입하지 못해 추후 경쟁 국면에 관심이 집중된다.
폴 펭 대만 AUO 회장은 이날 첫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서 “LCD가 여전히 최첨단 기술 입지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은 물론 첨단 기술, 새로운 응용 분야에서도 LCD가 경쟁 우위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펭 회장은 LCD TV와 OLED TV간 성능을 조목조목 비교하며 이를 입증했다. 명암비, HDR(하이다이나믹레인지), 밝기, 색재현력, 대형화, 수명, 가격 등에 걸쳐 LCD TV가 더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또 LCD가 자동차, 웨어러블, 투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뢰성과 내구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커브드, 실시간 이미지 구현, 눈부심 방지 등 기존 LCD 수준을 한 단계 높였고 기존 강점인 색재현력과 명암비 수준도 높아져 새로운 응용 분야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공정 기술의 친환경성과 경제성도 LCD가 더 높다고 분석했다.
펭 회장은 “최근 중소형 시장에서 OLED 탑재 비중이 늘었고 생산 비용도 줄고 있다”며 “하지만 LCD가 앞으로도 여전히 지배적인 시장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CD의 무한 진화'를 강조한 펭 회장과 달리 구글은 떠오르는 AR·VR 시장에서 OLED를 대안으로 제시해 대조를 이뤘다.
두 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클레이 바버 구글 가상현실부문 부사장은 현재 직면한 VR 기기용 디스플레이의 최대 단점으로 '이미지 품질'과 '접근성'을 꼽았다.

바버 부사장은 “스마트폰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강력한 디바이스로 VR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지만 LCD 기반에서는 움직임 감지, 이미지 처리속도, 응답속도가 느린 게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70%가 LCD 기반인데 LCD에서 VR에 최적화한 영상을 구현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샤프와 2년 동안 협력해 응답속도를 20m/s에서 6m/s로 낮추고 그레이 레벨을 최적화해 LCD에서 VR를 구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미지 품질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스마트폰용 OLED 해상도는 581ppi(인치당 픽셀수)가 최대치다.
바버 부사장은 “현재 VR 헤드셋의 이미지 선명도와 품질은 법적 맹인 수준에 해당할 정도로 흐릿하다”며 “더 높은 픽셀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쪽 눈 당 2000픽셀을 적용하면 영상이 훨씬 선명하고 커보인다”며 “게다가 사람이 한 눈에 볼 수 있는 각도는 200도인데 VR 기기는 110도에 불과해 이미지가 작게 보인다”고 분석했다.
바버 부사장은 “구글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한 최적의 VR 기기용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기 위해 세계적인 OLED 패널 제조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제 AR·VR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좋은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SID 2017]"LCD 진화는 무한대" vs "LCD 한계 OLED서 해결"](https://img.etnews.com/photonews/1705/956495_20170524131522_219_0003.jpg)
로스엔젤레스(미국)=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