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 3개월 만에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다. 양측은 교착에 빠진 비핵화 로드맵을 되살리기 위해 담판을 벌인다.
비핵화 논의 결과는 2차 북미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 접점을 찾는데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늦은 저녁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북미 간 논의 내용을 공유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4차 방북을 위해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평양으로 향했다. 이번 방북은 당일치기다. 종전선언을 먼저 요구하는 북한과 핵리스트 신고를 강조하는 미국이 합의점을 찾아 비핵화 프로세스가 진전을 볼지 주목된다.
앞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과의 협상이 목표에 다다르면 정전상태를 끝내는 평화협정에 서명할 것이고, 중국도 주체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워싱턴DC를 떠나 일본으로 향하는 중간 기착지인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종국에 일이 잘 되면 우리는 휴전협정을 끝내는 평화조약을 체결할 것이며 중국은 그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과정에서 중국의 참여를 가치 있게 생각하며, 북한이 그들의 오랜 이웃인 중국과 대화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북측 실무 협상단 대표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에 대한 입장을 전한 것이지만, 북한과 비핵화 협상이 잘 마무리되면 '종전선언'을 대체할 수 있는 평화조약을 '상응조치'로 내놓을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 부상은 중국 방문을 마치고 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은 수면 위로 올라온 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가는 '징검다리'다. 그는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기자들에게 “확정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양 정상이 다시 만날 장소와 시간에 대한 선택지를 만들기 시작할 것이고 어쩌면 좀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 합의에 근접할 가능성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다만 이와 관련해 곧바로 발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담 개최일이 미 정계의 향배를 가를 11월 6일 중간선거 전후 중 어느 쪽으로 잡히는가도 중요한 관심사다. 미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인 공화당이 패하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 동력은 상실할 수 있다.
2차 북미회담 장소로는 1차 때처럼 제 3국 개최 방안, 북미 양쪽 수도, 또는 판문점 등이 다양하게 거론된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 방문을 마친 뒤 한국으로 이동해 강경화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문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의 면담 결과를 전해 듣고, 한반도 비핵화 방안을 둘러싼 한미 간 입장을 조율한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