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홍남기 부총리에 "기업 투자애로 찾아 해결해 달라"…'2기 경제팀' 출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홍 부총리가 이끄는 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은 경제 활력 제고에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 불협화음이 잦던 1기 경제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홍 부총리는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정례회의를 마련, '하나의 목소리'를 낸다. 윤종원 경제수석은 양측 가교 역할을 담당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신임 홍남기 부총리 내외와 함께 임명장 수여식이 열리는 청와대 본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신임 홍남기 부총리 내외와 함께 임명장 수여식이 열리는 청와대 본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신임 홍 부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업과의 소통 강화를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활력이 떨어지고 투자의욕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현장과 직접 소통하며 목소리를 듣고 기업의 투자애로가 뭔지, 그 해결책이 어디 있는지 방법을 찾는 데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홍 부총리는“민간 영역과 가장 많이 만난 장관이었다는 소리를 듣도록 노력하겠다”며 “자영업자, 대기업, 노동단체 등과 매주 일정을 만들어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 경제 활력을 찾아야 하고 고용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며 “경제사령탑으로서 무거운 짐을 지게 됐지만 33년 동안 여러 경제부처에서 근무하며 정책 능력을 인정받아 잘하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경제부처 장관들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지난달 9일 후보로 지명 받은 후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 한 달여 만에 공식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

홍 부총리가 이끄는 2기 경제팀은 문재인 정부 3대 경제 정책인 소득 주도 성장, 혁신 성장, 공정경제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경제 활력 제고'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했고 내년 성장률 전망도 암울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음 주 발표 예정인 '2019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새해 2기 경제팀 정책 밑그림이 공개된다. 일자리 창출, 투자 활성화, 대내외 리스크 대응 등 종합 대책이 담긴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공유경제 관련 대책 등 핵심 정책도 뒤이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로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에 따른 부작용 보완책과 속도 조절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홍 부총리는 후보자 시절 최저임금을 지불 능력, 시장 수용성, 경제 파급 효과를 감안해 결정할 수 있도록 개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지부진한 혁신 성장 축을 새롭게 다잡는 등 기존과는 차별화한 정책 추진도 과제로 지적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신임 홍남기 부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신임 홍남기 부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기 경제팀이 출범하면서 청와대는 'J(제이) 노믹스' 경제 정책을 본궤도로 올려놓겠다는 계획이다. 내부로는 경제 투톱인 홍 부총리와 김수현 실장 간 정례회의를 마련한다. 홍 부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월례회의에도 참석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 경제 정책은 온전히 홍 부총리 중심으로 추진한다”면서 “새 경제 투톱은 참여정부 시절 때부터 손발을 맞춰 왔기 때문에 협업이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교 역할을 윤종원 경제수석이 해 나갈 것이기 때문에 정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