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소부장 국산화 계속된다"…산·학·연·관, 수입 다변화 가능성도 타진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이하 기술학회)가 핵심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 및 수입국 다변화를 위해 주요 품목에 대한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기술학회는 최근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소부장업계 및 관련 기관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기술학회는 오는 13일까지 국내 산업에서 활용되는 주요 품목을 파악하고, 국가 차원에서 육성할 만한 핵심 부품과 장비를 발굴한다.

이번 설문은 학회가 수행하고 있는 KIAT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부품 및 장비 품목 발굴 연구조사사업'의 일환이다. 산·학·연·관이 글로벌 스타 부품 발굴을 위해 힘을 모으는 셈이다.

학계 관계자는 “해외 품목과 비교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품목을 확인하기 위한 단계”라면서 “학회가 수행하는 이번 사업은 특히 부품 분야에 집중, 기술 공백이 있거나 해외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소부장 국산화 계속된다"…산·학·연·관, 수입 다변화 가능성도 타진

기술학회는 품목명을 비롯해 △적용 공정 △기술 분야 △향후 수요업체 △정부 선정 100대 핵심 품목 여부 등에 관한 정보를 취합할 예정이다. 해당 품목에 관한 기술 및 시장 동향과 국내 산업계의 과제 및 대책도 제안 받는다. 예를 들어 반도체 D램 커패시터 공정에 사용되는 '하이케이 프리커서'를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기존 대비 증착 온도와 열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는 대책을 설문에서 제시하는 형태다.

품목별 시장 경쟁력도 항목별로 수치화해 파악한다. 연구개발(R&D)에서는 100점 만점으로 △지식재산권(IP)과 자금 △인프라 △인력 수급 현황에서 선진국과 우리나라를 비교한다. 제조 생태계, 가격 경쟁력, 품질·신뢰성도 각각 점수로 나타낸다.

기술학회는 업계와 관련 기관이 제안한 품목의 국산화 가능성과 수입국 다변화 여부도 확인한다. 국산화 및 글로벌화 여부는 1년 이내 단기와 2년 이내 중장기로 구분하도록 했다. 또 일본 이외 국가에서 해당 품목을 들여올 수 있는 가능성도 타진한다.

기술학회 관계자는 “최근 한·일 무역 마찰과 미·중 보호무역주의에 따라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소부장 공급업체 다변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면서 “(이번 조사 결과를) 국가 핵심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소부장 품목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자료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