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금법' 수혜...커스터디 시장 '성장기' 오나

가상자산사업자 정의에 포함 유력
콜드월렛 갖춰...복수 보안책 강점
소비자 보호의무 충족하기 위해
업계 전반에 서비스 도입 관측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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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이하 '특금법') 개정안 통과로 국내 커스터디 업계가 본격 성장단계에 접어들 전망이다. 그간 주목 받지 못했던 커스터디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특금법 개정안은 암호화폐 관련 사업자를 '가상자산사업자'로 정의했다. 대표 가상자산사업자로는 암호화폐거래소가 있다. 가상자산을 전문적으로 수탁하는 서비스인 커스터디 업체도 가상자산사업자 정의에 포함될 것이 유력하다. 가상자산사업자로 지정되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등 인증요소를 갖춰야 한다.

가상자산은 거래소에 보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거래소는 보안에 허점을 노출했다. 일련의 해킹사건으로 거래소 자산이 연이어 유출됐다. 내부 횡령 위협에도 자유롭지 못했다. 커스터디 서비스 주목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보안성을 크게 강화한 것이 커스터디 서비스 핵심이다. 커스터디 업체는 거래소와는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하드웨어 기반 저장공간인 '콜드월렛'을 갖췄다. 다중서명 승인 등 복수 보안책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특금법 개정안 통과를 계기로 커스터디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금법 개정안 통과로 업계 전반에서 커스터디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란 관측이다. 정부는 가상자산사업자에 엄격한 인증요건을 요구하고 있다. 시장이 자본을 갖춘 서비스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특금법 개정안 통과 최대 수혜자는 커스터디”라면서 “거래소가 소비자 보호 의무를 충족하기 위해 커스터디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도입할 것이다. 제도화 여부가 관건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행령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중요하다. 커스터디 수요는 커질 것”이라면서 “커스터디 업체 역시 ISMS 등 각종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라이선스를 받으려면 상당 시간과 자본이 필요하다. 라이선스를 받지 못한 영세업체가 속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커스터디 시장은 초기단계다. 두나무 자회사인 디엑스엠(DXM)은 '업비트 세이프'를 운영한다. 빗썸코리아는 사내벤처 '볼트러스트'를 앞세웠다. 커스터디 서비스를 상반기 선보인다. 거래소 '고팍스'를 운영하는 스트리미는 '다스크'를 운영한다. 시장 잠재성이 큰 만큼, 향후 시장 성장세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특금법으로 라이선스제가 도입되면 해외 커스터디 서비스보단 국내 커스터디 서비스에 이점이 더욱 생길 것”이라면서 “토종 커스터디 서비스를 중심으로 국내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